어르신 건강관리 상담.
어르신 건강관리 상담.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자 사회에 대한 의무다." 미국 건국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자신과 사회의 의무로 여겼다.

구리시는 이 같은 의무를 시민 권리로 여기고, 19만 시민이 언제나 간편하게 건강 관리를 하도록 ‘구리형 온 가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해 ‘더 스마트한, 온 가족이 건강한 구리시’로 도약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생활 수준 향상과 의학 발전으로 사망 원인이 급성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변한 지 오래다. 사망 원인 55%가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당뇨병·고혈압 따위 만성질환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모든 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시는 온 가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민선8기 백경현 구리시장은 ‘가족이 모두 건강한 도시’를 공약사항으로 내걸고 권역별 5곳에 건강 측정 장비인 ‘스마트 헬스케어존(똑똑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가 건강 체크는 물론 건강 정보 모니터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설치했다.

해당 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혈압·스트레스·체성분·키와 몸무게 들 6종을 자가 측정해 분석 가능하다. 측정한 건강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개인 맞춤형 똑똑한 시스템이다.

구리전통시장에 설치한 스마트헬스케어존.
구리전통시장에 설치한 스마트헬스케어존.

# 개인별 건강 라이프로그(lifelog) 추적·관리

온 가족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스마트앱(바이오그램 또는 헬스존키오스크)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하고 지정맥(Finger Vein)으로 인증 등록해야 한다. 지정맥 인식은 손가락 혈관(정맥) 인식인데, 지문보다 한 수 위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생체인식 방법이다.

등록과 동시에 혈압·체성분·스트레스 수치 같은 건강 정보를 스스로 측정 가능하다. 측정 결과는 모바일 앱에서 즉시 확인 가능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분석과 인공지능(AI) 입체 이미지로 건강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관리자인 보건지소를 비롯한 보건기관은 사용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 위험군 질환자를 분류해 개인 일상의 건강 기록인 ‘라이프로그(lifelog)’를 추적하고 관리한다.

더구나 자가 관리로는 부족한 건강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의사·간호사·영양사·운동처방사가 대면 상담과 교육을 진행해 만성질환을 철저하게 예방한다.

건강예방과 케어.
건강예방과 케어.

# 똑똑한 공간, 원스톱 자가 진단 맞춤 토털 서비스

스마트 헬스케어존은 규모 18~25㎡ 정도로 작지만 알차고 똑똑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체성분 분석계, 혈압계, 스트레스 측정계, 혈당과 콜레스테롤 측정계, 신장 측정계 6가지 측정 장비를 갖췄다.

체성분 분석계는 체중, 체지방, 체수분율, 근육량, 추정골량, 내장지방 레벨, 기초대사량을 측정한다.

혈압계는 혈압과 맥박을 담당한다. 스트레스 측정계는 스트레스 점수, 신체와 정신 스트레스, 스트레스 대처 능력, 혈관 노화 단계를 서비스한다.

혈당과 콜레스테롤(총 콜레스테롤·고밀도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은 자가 진단이 어려워 보건기관 도움을 받아 측정해야 한다.

자가 진단에서 이상을 발견한 소견자는 지역별 담당 코디네이터인 간호사가 건강 상담과 건강 행태 설문조사를 하고 건강 관리 서비스에 연계한다.

영양사와 운동사는 운동과 영양 같은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권역별 담당자들은 피드백으로 ‘구리시 건강 관리 표준안’을 작성해 구리시민 건강 평가와 운영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한다.

스마트 헬스케어존은 올해 상반기 현재 수택보건지소, 갈매건강생활지원센터, 동인건강지원센터, 구리전통시장상인회, 교문시민건강증진센터를 포함해 5곳에서 운영 중이다. 7월 말까지 시민 7천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시는 많은 시민의 건강 체크가 가능하도록 스마트 헬스케어존에 스마트폰 활용이 능숙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더구나 시는 보건기관에 설치한 서비스 실효성을 평가한 뒤 복지·행정기관에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상담받는 시민
스마트 헬스케어 상담받는 시민

# 6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건강 관리

시는 스마트 헬스케어존 운영 말고도 시보건소에서 20~60세 시민들 중 만성질환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운영한다.

65세 이상 허약 노인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노인 건강 관리사업으로 온 가족이 건강한 구리시를 만든다는 각오다.

스마트 노인 건강 관리사업은 6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오늘건강 앱과 건강 관리 기기(활동량·체중계, 혈압·혈당계)를 활용해 보건소 전문인력(간호사·영양사·운동지도사)이 사전·사후 체력 평가와 설문, 미션 제공, 건강 상담과 정보 제공 같은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226명이 수료했고, 8월 현재 240명이 등록해 참여 중이다.

올해 상반기 등록 대상자 평가 결과 체중과 근력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식습관,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 행태 개선으로 해당 사업 효과를 입증해 앞으로 노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건강 관리 바탕이 되리라는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밴드 시범학교 구리중학교.
스마트밴드 시범학교 구리중학교.

# 중학생 대상 모바일 헬스케어 시범사업

시는 중학생 77명을 대상으로 24주간 모바일 헬스케어 시범사업울 추진 중이다. 5월부터 학생들이 스마트 밴드를 착용해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건강 정보를 늘 모니터링하고 전문가와 온라인 상담을 한다.

시는 사업 효과를 높이려고 학생들에게 ▶6천 걸음 이상 걷기 ▶근력운동 ▶단 음료 마시지 않기 ▶패스트푸드 먹지 않기 ▶채소 먹기 들 5가지를 일일 미션으로 선정했다.

이어 다달이 1회 미션을 시행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도록 독려하고, 우수 참여 학생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이나 건강식사권 같은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백경현 시장은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존과 스마트 밴드 도입으로 시민들이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건강을 관리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게끔 앞으로도 더 좋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온 가족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려면 질병 발견 시 가능한 한 빨리 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예방"이라고 덧댔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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