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현 국민의힘 화성병 당협위원장
석호현 국민의힘 화성병 당협위원장

수도권에서 화성시처럼 인구 유입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도시는 거의 없다.

화성시는 수년간 연평균 6.7%대에 이르는 인구 성장을 보이며 급격히 성장한 도시다. 도시 경쟁력을 진단하는 각종 지표에서도 경기도내 수위를 달린다. 재정자립도와 자주도 그리고 생산지수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선두에 있다.

그럼에도 화성 발전에 걸림돌은 여전히 많다. 그 중 동·서·중·남부권역 격차는 화성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이며, 이로 인한 시민 간 갈등은 극에 달했다. 오죽하면 지난 지방선거 구호가 여야 가릴 것 없이 ‘균형발전’이었음을 되새겨 보면 화성 발전이 얼마나 극명하게 동서로 나뉘었는지 알 만하다.

화성 균형발전은 구호나 말처럼 쉽지 않다. 화성 중·서부지역은 여전히 낙후된 곳이 많다. 그리고 낙후 정도가 너무 심해 손을 쓰기 어려운 곳도 많다.

보도가 없는 도로에서 차량이 사람과 뒤엉키는 장면은 흔하고, 갓길조차 끊어진 도로를 무단 횡단해야만 하는 사람들과 소화전 하나 없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늘어선 제조장들을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막가파식 개발이 화성 서부지역을 좀먹고 들어온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기에 치유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아직 피부에 와 닿는 현실은 구호에 불과해 보이지만, 균형발전을 하겠다는 정치인들이 늘어나면서 화성 중·서부지역에도 사람을 위한 시설들이 조금씩 채워진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며, 무엇보다 30년 만에 황구지천에 사람이 걸어다니는 별도 보행자도로가 만들어진 데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정치와 행정이 화성 중·서부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함에도 일부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한 나머지 화성시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을 서슴지 않거나 주장하는 행위를 일삼는 건 심히 부끄러운 일로, 화성 미래를 위해 자중해야 한다.

화성 동부지역으로 대표되는 동탄은 계획 신도시이고, 많은 사람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문화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식하지만, 문화 향수를 뒷받침하는 시설들이 동부지역에만 치중되는 건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일이다.

화성 중·서부지역은 사회기반시설이 매우 부족함에도 분명 많은 사람이 산다. 이 때문에 동부에 만들어진 문화기반시설 숫자에 비례해 중·서부지역에도 문화기반시설들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화성 중·서부지역은 원도심 지역이 많기에 더 집중해서 문화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그래야만 삶의 질과 형평성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결되고 균형발전을 달성한다.

더욱이 ‘수백억’ 단위 문화시설이나 ‘억’ 단위 시설들을 새로 조성하려 할 때는 표가 아닌 화성의 미래를 보고 시설 결정을 해야 한다. 여전히 일부 정치인은 화성시립미술관과 화성시장이 주장하는 보타닉가든을 동부에 만들자고 하지만 그것은 결코 화성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아니다.

화성의 미래는 이미 잘 만들어진 신도시가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지거나 만들어 가야 할 도시에 있다. 그래서 화성 중·서부지역이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하려면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화성시를 위한 길이며 도시를 발전시키는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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