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농촌지역에 자리잡은 사립 특성화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인성교육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파주시 파주읍에 터잡은 세경고등학교로, 1970년 개교한 뒤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건학이념을 충실히 실천한다.

기독교 사립 특성화고인 세경고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려고 직업교육을 중시하지만, 학교 인재상에 인성 덕목을 핵심 사항으로 선정해 함께 운영한다. 성장 중심, 공동체 중심,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꾸준히 운영하는 세경고를 들여다봤다.

파주 세경고 글로벌 리더십 교육.
파주 세경고 글로벌 리더십 교육.

# 사회 참여 교육으로 실천 중심 인성교육 실현

세경고 인성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실천에 중심을 둔다는 점이다. 2012년 사랑의 집 고치기, 전통시장 살리기 같은 실천 중심 사회 참여 교육을 교육과정에 도입했다. 학생들의 공동체 인성 역량을 신장했고,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울 때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점자 번역 봉사활동과 사랑의 벽화 그리기 비대면 사회 참여 활동을 했다.

2021년부터는 환경교육을 교육과정 안팎에 포함해 생명 존중 실천,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한 환경교육을 전교생에게 한다. 

인성 친화형 학교문화를 조성해 존중·배려·자율을 비롯한 책임 있는 생활공동체 실현에도 앞장선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규정을 학기 초 수업 윤리 세우기,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공동체 대토론회를 거쳐 스스로 만들고 실천한다. 학교 운영에 관한 사안도 각종 위원회에 학생 대표가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세경고는 학기마다 한 차례 학교장과 학생 간 간담회를 열어 학교생활에 불편한 점을 듣고 고친다. 이로써 자율과 책임을 강화한 학생자치를 실현한다.

# 습관에 변화를 주다

세경고는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감사 교육과 학년별로 운영하는 리더십 교육을 한다.

행복나눔 125와 함께하는 감사 교육은 학생들이 입학하면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이다. 날마다 쓰는 감사노트와 함께 운영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평소 생활하면서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리더십 교육은 학년별로 운영한다. 1학년은 성공하는 청소년 7가지 습관 교육, 2학년은 서번트 리더십 교육, 3학년은 글로벌 리더십 교육을 유관기관과 연계해 진행한다.

세경고는 질 높은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침에 쓰는 플래너 활동과 함께 습관교육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처럼 세경고만의 특별한 교육활동으로 다른 학교에 견줘 우수 기업 취업률과 대학 진학률도 높은 편이다.

세경고는 인성지수 검사로 인성교육 우수성을 검증하기도 한다. 서울여자대학교 바롬인성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마다 인성지수를 검사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인성 상태를 점검하고 인성교육을 계속 개선한다.

학교는 이런 노력으로 2013년 학교문화 선도학교에 선정됐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인성교육 최우수 모델학교에 뽑혔다.

3학년 김모 양은 "학교만의 다양한 교육활동에는 인성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나도 모르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스스로를 보면 정말 뿌듯하고 사회에 나갈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서번트 리더십 활동.
서번트 리더십 활동.

# 경기북부 인성교육 우수학교

세경고는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에 발맞춰 다양하고 우수한 교육활동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 최대 자랑거리는 단연 인성교육이다.

2013년 학교문화 선도학교, 이듬해에는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2014년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뽑혔을 때 도내 다른 학교에서 시샘 어린 부러움을 샀다. 선정 학교 중 고등학교는 세경고를 포함해 전국에서 5곳뿐이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만큼 ‘인성이 곧 실력’이라는 교육철학을 실천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인성교육 최우수 모델학교로 선정됐다. 교육과정과 진로교육, 학생 생활안전 지도를 각각 담당하는 교직원도 배치했다. 이들은 학생 개개인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한다. 학과별 교육과정에도 인성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이 말고도 세경고는 소통과 참여라는 학교문화를 정착하려고 학생이 학교 정책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부모도 학교교육과정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대표할 만한 사례가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학기행 프로그램과 학교 공동체 토론회다. 문학기행을 학부모와 함께함으로써 그간 소홀했던 자녀와 소통 기회를 갖는다. 또 학교 공동체 대토론회에 학부모가 참여해 학교생활 규정에 관한 생각을 제시한다.

# 장계홍 교장 미니 인터뷰

"소외당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인류에 공헌하는 창의력이 뛰어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월 제11대 교장으로 취임한 장계홍 교장 다짐이다.

장 교장은 "예의 바르고 교육활동에 충실한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세경고 미래를 본다"며 "특성화고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해 모든 학생들이 졸업한 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업체에 취업을 하거나 학교에 진학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세경고 학생 자랑을 하자면 모두 예의 바르고 항상 도전정신이 있다는 점"이라며 "학생들을 더 좋은 진로의 길로 안내하려고 노력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넣는 학부모가 있기에 세경고 앞날은 밝다"고 말했다.

장 교장은 학교 인성교육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인성교육은 특별함보다는 꾸준함이 중요하다"며 "단편 교육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몸으로 경험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인성교육을 실현한다"고 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관심과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반영해 전문계고 특성을 살린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며 "세경 교육공동체 모두 힘을 합쳐 밝은 앞날을 위해 한 발 앞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파주 세경고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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