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KINTEX)는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시아 빅4 위용을 넘어 세계 10대 전시장 규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위상을 다시 정립하는 데 힘을 쏟는다.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아 킨텍스는 앞으로 20년 중장기 계획을 천명한 뒤, 고양특례시가 ‘경제자유구역 선정’이란 미래비전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기호일보는 지난 8일 조직의 몸집과 고위직을 줄이며 효율에 초점을 맞춘 인사 개편으로 대표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이끄는 킨텍스 이재율(64)대표이사를 만나 대한민국 전시산업을 아시아 중심으로 이끈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20년간 킨텍스의 새로운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킨텍스 20년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가.

▶킨텍스는 2005년 개장 첫해부터 5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2011년 제2전시장 개장으로 전시 면적 10만㎡를 확보하면서 변방에 있던 대한민국 전시산업을 아시아 중심으로 옮기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킨텍스 직원이 ICCA(국제컨벤션협회) 이사회 멤버로 선정되면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가 하면 세계 MICE업계에서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킨텍스 경제 파급 효과는 8천억 원에 이르렀지만 인프라 부족 따위 이유로 효과를 확대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에 킨텍스가 중요한 노릇을 한다.

경제자유구역 미래비전을 내건 고양특례시로서는 킨텍스 성장이 가장 중요한 현안인 만큼 이를 뒷받침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앞으로 20년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킨텍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글로벌 해외사업에 있다. 킨텍스 주최 전시회 수출을 현재보다 더욱 확대하려고 노력하면서 지난 6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K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를 견인했고, 수소 분야 전시회(H2 MEET) 해외 진출도 이끌었다.

해외사업은 국내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세워 접근하고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 전시회 개최가 아니라 해외 거점으로 임시사무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제3전시장(18만㎡), 인도IICC(30만㎡), 잠실복합개발(12만㎡)로 전시 면적 60만㎡를 운영하는 최고 글로벌 ‘전시장 운영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려고 한다.

곧 착공을 앞둔 제3전시장으로 전시 면적 18만㎡를 확보한다면 CES(18만6천㎡), IFA(16만4천㎡), MWC(12만㎡) 들 세계 유수 전시회에 버금가는 행사를 대한민국에서도 개최하게 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대표 주관 전시회를 개발하고 브랜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제3전시장 건립사업 진행 과정을 설명해 달라.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최근 건설자재비 급등으로 당초 4천453억 원에서 1천844억 원이 늘어난 6천269억 원으로 사업비를 증액할 필요가 있다는 조달청 검토 결과가 나와 이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총 사업비 심의를 진행 중이다.

증액한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이 원활한 제3전시장 건립사업 추진을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빠르면 다음 주 중 기재부에서 총 사업비 심의가 통과하는 대로 시공자를 선정한 뒤 올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착공할 때 제1전시장 지상 주차장 부지에 철거와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로 인해 주차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현재 주변에 이용 가능한 묵히는 땅을 대상으로 임시 주차장 사용 방안을 시와 협의 중이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국책사업인 동시에 지역 현안이다 보니 원활한 예산심의와 통과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전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상을 다시 정립한다는 뜻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대표 전시장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제3전시장 건립으로 1998년 수립한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을 최종 완성하는 만큼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통하는 글로벌 킨텍스로 위상을 한층 높이고, 이를 위한 경쟁력을 갖추는 미래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제3전시장 신축과 해외 전시장 운영권 수주 들 킨텍스 ‘하드웨어’를 도드라지게 개선함에 따라 이를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 혁신에 매진하겠다. 더구나 소프트웨어 근간인 조직이 효율 높게 일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으로 개선하겠다.

속도를 내려고 취임 초부터 조직 개편으로 군살을 빼고 비대한 조직을 가볍게 했다. 앞으로 능력과 성과 위주의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더욱 바로 서도록 다시 정비해 선의의 경쟁 성과로 직원과 팀 간 조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당초 2본부 4실 21개 부서를 2본부 18개 부서로 줄여 조직 규모를 28% 축소했고, 실 단위 조직을 폐지해 결재 단계를 4단계(팀장-실장-부사장-사장)에서 3단계(팀장-부사장-사장)로 줄였다.

대표이사 중심의 책임경영과 조직구성원 각각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가운데 킨텍스 사상 처음으로 30대 여성을 경영지원팀장으로 임명하면서 능력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제3전시장 건립과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 착수, 인도 IICC 성공 개장 들 수년 내 있을 주요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의 한 가지로 흑자 경영 기반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기대한다.

킨텍스. /사진 = 킨텍스 제공
킨텍스. /사진 = 킨텍스 제공

-IICC(인도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장과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추진은.

▶IICC 건립공사는 6월 완공 이후 시범운영 같은 절차를 거쳐 10월 1일 정식 개장을 앞뒀다. 킨텍스가 앞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땄는데, 이는 글로벌 전시산업계 평가 40위권 밖인 대한민국이 글로벌 랭킹 4위인 프랑스 업체를 상대로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개장한 뒤 연말까지는 일부 전시·컨벤션 행사를 유치하고, 원활한 장기 운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기반을 조성해야 하는 시점으로 내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IICC 말고 주변 인프라 조성은 인도 정부가 추진한다. 킨텍스와 국내 전시 주최사 메쎄이상, 현지 합작 운영법인(KINEXIN)이 IICC 전시컨벤션센터 총괄 운영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서남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산업 전시회(7만㎡) 유치 말고도 다수 국제 대형 행사 개최가 협의 단계를 마쳤다.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은 전시장 운영에 최적이 된 건물을 위한 설계 컨설팅을 마치고 현재 서울시와 컨소시엄 실시협약을 추진해 올해 안에 마무리하리라 본다.

킨텍스는 잠실 전시장이 글로벌 행사 개최에 최적의 건물이 되도록 현재 다양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전시장 운영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인도 IICC는 킨텍스가 글로벌 전시산업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개장식에는 모디 총리가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킨텍스 경영과 MICE산업에서 이 대표이사가 지닌 강점은.

▶저는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을 수립한 1998년 경기도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하면서 종합전시장 필요성과 고양시 유치를 위한 대통령 지휘 보고와 당정협의회에서 관계 기관을 설득한 바 있고, 2009년 킨텍스 2전시장 착공 당시 도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본분을 다했다.

또 2018년까지 행정1부지사로 재직하면서 킨텍스 3전시장과 마이스산업 전략을 세워 육성하려고 킨텍스 지구 개발사업을 위한 특별회계를 설치하는가 하면 공직생활을 하면서 킨텍스 설립부터 운영에 직·간접으로 힘썼다.

현재 킨텍스가 처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안정감 있게 이끌어 나가는 데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가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사진=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 이재율 대표이사 주요 약력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30회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 ▶경기도 행정1부지사 ▶킨텍스 제9대 대표이사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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