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추가 소환은 망신주기" 비난

더불어민주당은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12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한 데 대해 "망신주기식 수사 행태"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충분히 신문 시간을 단축할 여지가 있었지만, 추가 소환까지 요구하는 검찰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오늘 조사에 앞서 심야조사가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신문을 집중 진행해 오후 6시에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 전에 조서열람 같은 절차를 마쳐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끌기식 질문이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며 "추가 소환을 이미 염두에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는 검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일방으로 진행하는 추가 소환은 검찰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만 강조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검찰의 이런 행태에도 이 대표는 소환에 당당히 임한다는 뜻을 천명한 만큼 소환 일자를 나중에 검찰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12일 재소환 통보를 한 데 대해 취재진에게 "제가 무슨 힘이 있냐.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도리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냐"며 "오늘 조사를 다 하지 못했다고 다시 소환하겠다고 하니 날짜를 협의해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의 ‘12일 재소환 통보’에 이 대표 측은 일정이 생겨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려져 출석 날짜는 조율을 거쳐 다시 정해할 전망이다.

박태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