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분에서 비롯한 갈등이 전(前) 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상임위원회 파행이 곳곳에서 빚어졌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던 1차 회의에 이어 11일 개회가 예정됐던 2차 회의까지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당초 기획재정위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명이 바뀐 상태에서 8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위원장은 국민의힘 전 대표단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지미연(용인6)의원으로, 현 대표단 체제에서 전 대표단 의원들의 소속 상임위 사보임이 동의 없이 강행되자 이에 반발해 회의를 개회하지 않았다.

지 위원장은 "상임위와 상의 없이 사보임을 의결한 의장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회기에서 기재위 회의는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철현(국힘·안양2)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로 조정됐는데, 상임위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정한 부위원장을 옮긴 점에 대한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보건복지위원회도 같은 날 전체 12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6명이 불참한 탓에 안건 심의만 하고 의결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보건복지위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이 교체됐는데, 이 가운데 전 대표단 소속 의원 3명이 옮겨 왔다.

도의회 관계자는 "내분이 끝난 줄 알았는데 또다시 반복돼 사무처 직원들은 피로감이 올라가고 덩달아 눈치까지 보는 실정"이라며 "추경예산안의 경우 상임위를 패스해 예결위에서 바로 다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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