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6여단 간부들이 여객선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응급환자를 살렸다.
 

지난 7일 오전 7시께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출항 준비에 나선 해병대 제6여단 간부들은 여객선에서 심정지 응급환자를 발견, 즉각 심폐소생술을 진행해 생명을 구했다.

대청도 주둔 부대 시설물 보수 지원을 목적으로 백령도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에 몸을 실은 최원석 상사(공병중대)와 화물 수송을 지원하고자 탑승한 김선우 하사(포5중대)가 그 주인공이다.

김 하사는 여객선 화물칸에 화물을 싣다가 젊은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즉시 환자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고, 이를 알아챈 최 상사 역시 환자 곁으로 다가갔다.

이들은 환자 호흡과 맥박을 계속 확인하다가 혀가 말려 들어가고 몸이 굳으며 호흡과 맥박이 희미해짐을 감지, 현장에 함께하던 또 다른 해병대 부사관 박상현 상사(인사참모실)에게 여객선터미널에 비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도록 요청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도 대비했다. 김 하사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판단,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최 상사는 환자 곁에서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도왔다.

환자는 3분여 만에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해병대 간부들은 이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김선우 하사는 "평소 교육훈련으로 구급법을 숙달했기에 반사적으로 대처했다"며 "앞으로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대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원석 상사 역시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는 군인의 본분"이라며 "해병대 일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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