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에서 경찰이 청소년 대상 범죄 예방과 준법정신 키우기를 위한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께 일산서구 대화동 소재 대화고등학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모의 법정’이다.
 

이날 대화고 소속 일산서부경찰서 청소년정책자문단 학생 16명은 각자 임무를 나눠 청소년 범죄 관련 재판의 전 과정을 연출하며 ‘우리네 청소년들의 위기의식’을 함께 고민했다.

더욱이 모의 법정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따른 피해 상황을 놓고 피해자와 피의자, 판사·검사·변호사를 맡아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끌며 3시간 넘게 진지하게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장을 담당한 A군은 마지막 판결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더욱이 교내 폭력은 피해 학생에게 평생 동안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게 하는 만큼 피고인을 엄벌에 처한다"는 주문을 내놔 관심을 더했다.

이번 모의 법정은 주입식 교육 틀을 벗어나 학생들이 각자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청소년 범죄에 대해 스스로 깊은 고민을 나누며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운 뜻깊은 시간으로 평가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태영 경감 등 일산서부서 경찰관들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며 소통하고 청소년 범죄 예방을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청소년정책자문단원 B(2년)양은 "모의 재판에 참여해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법 관련 직업 체험도 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임학철 서장은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을 위해 다양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미래 주역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준법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견인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산서부경찰서는 대화중·대화고를 비롯한 일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명예경찰 15명, 청소년정책자문단 16명을 위촉해 청소년 범죄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적극 펼친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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