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과 의왕에서 배관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근린공원 우수관로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토사에 매몰됐다.

작업 중 옆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A씨를 덮쳤다고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앞서 오전 10시 48분께 의왕시 고천동 상수도 공사현장에서 70대 노동자 B씨와 30대 C씨가 토사에 파묻혀 숨졌다.

사고는 안양천 정비사업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깊이 2m50㎝가량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낡은 상수도관 교체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이들은 구덩이에서 상수도관을 용접 중이었고, 인근에 쌓인 흙더미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매몰됐다. 노동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이들을 각각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흙구덩이 근처에 지지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현장에선 이 같은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의왕=이창현·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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