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시민 정신건강을 돌보려고 정신건강센터가 할 일을 촘촘하게 나눠 운영한다. 일반 시민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말고도 5개 센터가 각각 특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챙긴다.

생애주기별 정신건강복지센터는 ▶18세 이하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중증 정신질환자를 관리하는 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65세 이상 노인의 정신건강을 두루 관리하는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또 ▶자살 위기 상담·유족을 지원하는 자살예방센터 ▶알코올을 비롯한 중독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공동체를 운영하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처럼 특별한 문제를 해결하는 특성센터도 2곳이 있다.

수원시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맺음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 노인들과 아주대학교 학생들.
수원시 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맺음 프로그램에 참가한 지역 노인들과 아주대학교 학생들.

# 수원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정서와 행동에 어려움을 겪는 18세 이하 수원시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곳은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다.

2008년 문을 연 아동·청소년센터는 15년째 수원 아동·청소년들이 더 건강한 마음과 정신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디도록 지원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비롯한 행동 문제와 우울증 따위 정서 문제로 진단받은 아동·청소년 치료는 물론 고위험군을 이른 시기에 발견하고 위험군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데 초점을 둔다.

나아가 지역사회 아동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정신건강 활성사업으로 동아리 활동, 자원봉사, 네트워크와 같은 예방사업도 한다.

올해만 질환 아동·청소년 400명을 관리 중이고, 7월 말까지 1만1천500여 명이 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더욱이 코로나 블루를 겪은 아동·청소년 회복에도 도움을 줬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 거리 두기로 또래 관계 경험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에게 역할극 같은 알맞은 프로그램을 연계해 부모들 호응도 높다.

최근 ‘코로나 그린 프로젝트’를 이용한 어린이 양육자는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던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수원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지역 학교를 찾아가 진행한 중독 예방 교육.
수원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지역 학교를 찾아가 진행한 중독 예방 교육.

#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1996년 문을 열어 수원시 6개 정신건강기관 ‘맏형’ 격인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19~64세 성인 중 질환이 있는 시민 정신건강을 관리한다.

어려움을 겪는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사회 참여를 증진하고, 질환자에 대한 이른 개입으로 정신건강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정신건강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성인센터는 올해 조현병·조울증·우울증 따위 질환자 590명이 등록해 3만5천 명가량이 사례관리부터 재활과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 중이다.

게다가 ACT(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지역사회 기반 사례관리 사업은 성인 정신질환자의 복합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는다. 입·퇴원을 반복하는 중증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 안정감 있게 정착하도록 두루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자 상황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지극정성테라피’는 조현병을 앓던 무연고 대상자가 17년간 장기 입원을 마치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질환자를 돌보며 상처를 입은 가족을 위한 교육, 비슷한 병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감하고 치유하는 자조모임 따위로 정신건강 회복을 돕는다.

#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는 65세 이상 노인 정신건강을 관리한다. 노인만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정신건강센터 운영은 수원시가 유일하다.

우울·정동장애, 정신병 장애, 불안·수면장애 따위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노인 700여 명이 등록해 이용 중이고, 7월 말까지 1만6천여 명이 사례관리, 종합검진, 우울 검진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

노인센터는 중증 정신질환 관리부터 노인 자살 예방과 위기 개입,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추진한다.

더욱이 노인센터 다양한 사업 중 ‘금메달 사례관리’는 노인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향상하는 높은 효과로 입소문이 났다.

금메달 사례관리는 참여 노인이 신체운동, 영양관리, 정서관리, 대인관계 활동 영역 4가지 항목의 현재 상태 파악부터 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목표를 수립하고, 사소한 성공 경험으로 동기를 강화해 정신건강 수칙을 일상생활에서 지킴으로써 건강을 찾도록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노인은 "가족들도 관심이 없고 전부 귀찮았는데 금메달 스티커를 붙이고 생활 습관을 챙기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 밖에도 아주대학교 의과 1학년 학생들이 우울감이 있는 노인과 결연을 맺고 친밀감을 형성하는 ‘마음맺음 활동’, 노인 우울증·불안장애·수면장애·화병·치매에 대한 종합검진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노인정신건강 종합검진’, 수면위생이나 문화 체험, 자가관리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회성을 증가시키는 ‘노인정신건강종합대학’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수원시 자살예방센터가 유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수원시 자살예방센터가 유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자살 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 예방에 앞장서려고 만든 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정서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1년 문을 연 자살예방센터는 지역 의료기관에 위탁해 전문상담은 물론 예방사업을 23년째 진행 중이다. 올해는 유가족 들 자살 피해자 234명이 등록했고, 위기 상담과 예방교육에 1만8천여 명 이상이 참여했다.

자살예방센터는 생애주기별로 대상을 나눠 자살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수원지역 학교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하고,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고위험군을 찾아낸다.

‘따숨(따뜻한 숨결)’ 프로그램으로 실직 빈곤 대상자에게 우울 척도 검사와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봄, 봄’ 프로그램으로 나쁜 감정과 스트레스 대응법을 알려 주면서 청장년층 자살을 예방하는 일이 대표 격이다.

또 자살 위험 환경을 개선하려고 번개탄 판매 업소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교육은 물론 고위험군 모니터링을 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자살 예방 정보를 알려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하려는 노력도 쉬지 않는다.

게다가 사별을 포함해 가족을 상실한 자살 유족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조모임은 유족을 보듬으며 일상으로 복귀를 촉진한다.

#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중독 문제를 겪는 대상자와 가족 회복을 지원한다. 고위험군을 이른 시기에 발견하고 개입해 중독질환으로 이어지는 않도록 예방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2003년 시작해 올해 기준으로 시민 230명이 등록해 1만4천여 명이 이용했다.

중독관리센터는 알코올과 인터넷·도박·마약 따위 중독 없는 건강한 수원을 만들려고 다양한 중독자 관리사업을 한다.

알코올의존증은 사례관리와 위기 개입, 남성·여성 치료공동체, 자조모임, 먼저 술을 끊은 자가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숲 체험, 회복여행, 워크숍으로 회복할 힘을 기르는 공동체 프로그램도 효과와 호응이 높다.

중독관리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성 알코올의존증 환자는 "센터 사례관리와 치료공동체 프로그램 도움으로 술을 끊는 데 성공했다"고 수기를 남겼다.

중독 문제를 겪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모임과 자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절주학교 행복가족 공동체’는 알코올의존증으로 인한 가정 갈등을 해결하도록 도우면서 음주 습관에 경각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을 비롯해 디지털 과몰입에 단기 개입하는 디지털 건강학교 ‘LOLO(Log Off, Life On)’와 생애주기별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백 투 더 마약청정국’으로 지역사회에서 중독 위험을 전파하면서 예방한다.

시 관계자는 "정신건강은 더 이상 특정인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경험하는 생활 속 문제"라며 "명실상부한 정신건강 수도 수원시는 시민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성숙한 정신건강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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