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의왕시에 사는 산모가 ‘아홉 번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오전동에 사는 강민정(44)씨는 지난달 4일 아홉 번째 자녀를 출산해 3남 6녀를 두게 됐다. 강 씨는 "최근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부담을 느낀다"며 "그러나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에 견주면 어려움은 아주 작다"고 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아이를 두 명만 낳아도 애국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대에 아홉 번째 아이까지 출산한 산모에게 존경과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시는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출산 장려 정책을 마련해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는 ‘아이 낳고 싶어 하는 출산 친화도시’가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왕시는 강 씨에게 출산장려금 500만 원과 함께 산후조리비와 산모 건강관리사 지원비 100만 원, 경기도 산후조리비로 지역화폐 50만 원, 첫 만남 이용권 바우처 200만 원을 지원한단다.

과천시 원문동에 사는 송리원(39)·차지혜(37)부부도 지난 3월 첫 출산으로 한꺼번에 네 아이를 얻었다. 네 쌍둥이 엄마가 된 차 씨는 "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전생에 나라를 구했구나 싶을 정도로 기뻤다"며 "네 아이가 집에 나란히 누운 모습을 보니 정말 예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 씨가 사는 아파트에는 네 쌍둥이가 태어난 기념으로 ‘기념식수’를 하는 한편, 신계용 과천시장은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부금과 후원물품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신 시장은 "과천에서 건강한 네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국가는 물론 과천에도 큰 기쁨이자 축복"이라며 "네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도록 출산·육아 지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지난해 경기도내 출생아 수가 7만5천300명에 그치면서 도 합계출생률은 0.84에 머물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출생 통계’에 따르면 도내에선 지난해 7만5천323명이 태어나 전년도 7만6천139명에 견줘 800명가량 줄었다. 지난해 도내 출생아 중 61.0%인 4만6천여 명이 첫째아였고, 32.2%인 2만4천300명은 둘째아였다. 셋째아 이상인 경우는 5천100명 수준으로 전체 출생아 6.7%에 지나지 않아 전국 도 단위 지역 중 가장 비중이 낮았다.

지난 10년간 도내 출생아 수를 보면 2012년 12만4천746명에서 차츰 감소세를 보이다 2017년에는 9만4천88명으로 처음 연간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로도 2020년 7만7천737명, 2021년 7만6천139명으로 꾸준히 줄었고 올해는 7만5천 명 선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우리 조상은 아기가 태어나면 부정한 잡인 출입이나 사귀(邪鬼) 침입을 막으려고 왼새끼를 꼬아 대문에 솔잎을 꽂은 금줄을 쳤다. 아들이면 숯과 고추를 더하고 딸이면 숯만 더 꽂았다. 뭐든 어떠랴. 금줄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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