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항체와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해 차세대 바이오기술 육성과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Life Science Fund, SVIC 54·63호)를 통해 4번째 투자처로 ‘에임드바이오(AimedBio)’를 선정해 지분 투자를 한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출자한 1천500억 원(SVIC 54호)과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 원(SVIC 63호)이 더해져 총 1천700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2018년 설립한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의료원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독자 기술을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

앞서 삼성의료원 연구팀은 다중오믹스·정밀의학·중개연구 관련 선진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네이처와 네이처 지네틱스, 셀, 캔서셀, 지놈바이올로지 등 세계 정상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 주고자 인공지능(AI) 기반 종양 환자 임상과 유전체학적 정보 분석, 환자 유래 실험 모델을 활용한다.

에임드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항체와 ADC 들 바이오 신약 개발에 적용해 현재까지 3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중국 진퀀텀(GeneQuantum)을 비롯한 해외 선진 ADC 기술 개발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투자를 통해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를 하고,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며 여러 부문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를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비전과 ADC 전용 생산설비 계획을 발표했으며, 4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링커와 접합기술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Araris Biotech)’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선진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공동 연구·CDO 계약 등 다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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