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복숭아 농장.
장호원 복숭아 농장.

고운 색깔과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향 때문에 복숭아를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고 한다.

복사나무는 예부터 우리 땅에서 자생했으나 과수원을 조성해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일제강점기 이후이고, 지금처럼 대중에게 인기를 끄는 과일이 된 시기는 1970년대 들어서다.

경북과 충북지방에도 복숭아를 흔히 재배하지만 이천시 장호원읍을 중심으로 한 장호원 복숭아가 역사성과 맛에서 단연 최고다.

장호원 미백도와 장호원 황도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장호원 복숭아는 인근 충북 음성군과 연계해 ‘햇사레복숭아’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천시는 장호원 복숭아 역사를 알리고 명성을 잇기 위해 1997년부터 장호원 복숭아축제를 연다. 복숭아 원조목을 보존하고 복숭아 유래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 27년 전통 장호원 복숭아축제

이천시는 장호원 복숭아 명성을 잇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려고 1997년부터 27년 동안 장호원 복숭아축제를 이어온다.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해 직거래를 활성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와 재배 농업인의 자긍심을 향상시킴은 물론 주민 화합과 지역 농업경제 활성에 크게 이바지한다.

복숭아축제는 2000년까지는 복숭아꽃이 필 때 복숭아 과수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가 차츰 알려지기 시작하자 2001년부터는 복숭아 출하 시기인 9월에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이 공동 주관해 연다.

또 이천시와 한국예총·이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장호원지역 기관·사회단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민간 주도 지역축제로 자리잡았다.

장호원 복숭아축제 지난 행사 모습.
장호원 복숭아축제 지난 행사 모습.

# 제27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축제

제27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축제는 오는 22∼24일 장호원읍 햇사레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호원읍 332의 4 일원)에서 성대하게 연다.

24일 장호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제13회 햇사레복숭아배 족구대회를 열고, 23∼24일 장호원국민체육센터와 장호원초등학교에서 제9회 햇사레배 전국배드민턴대회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군다.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개막일인 22일에는 정오부터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가요제 예심을 열고, 오후 3시부터는 축제 개막식 식전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4시부터는 7군단 군악대가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고 본격 행사 일정에 들어간다.

오후 5시부터는 개막 기념 축하공연을 펼치고, 오후 7시부터는 제2회 청소년커버댄스 경연대회를 열어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숨은 끼를 발휘한다.

23일에는 제2회 실버가요제와 복숭아 문학상 시상식, 복숭아 무료 나눠 주기 행사와 버스킹 공연, 경품 행사, 미르택견 공연, 청소년가요제가 이어지면서 축제가 정점에 다다른다.

24일에는 복숭아 관련 레크리에이션과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 제8회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가요제를 열고, 오후 9시 폐막식과 불꽃놀이를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단, 세부 행사 일정은 진행상 일부 변경할지도 모른다.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 축제 만족도 높이는 민간 주도 축제

올해 축제는 많은 사회단체가 참여해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축제 만족도를 높인다.

국제키와니스클럽은 우리 민속 고유의 떡 제작 과정을 내방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맛보도록 떡메치기 시연장을 운영한다.

청미문학회는 장호원 복숭아와 관련한 문학작품 공모를 홍보하고, 시화전을 열어 내방객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도록 ‘청미시화전’과 ‘복숭아 문학상’ 공모전을 마련한다.

장호원농협은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 가요제’를 운영하고, 라이온스클럽은 ‘제2회 실버가요제’를 개최해 내방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호원 황도 동결건조 스낵.
장호원 황도 동결건조 스낵.

이천복숭아연구회는 행사 기간 장호원 황도 우수성을 홍보하려고 농가에서 생산한 장호원 황도 품종 품평회를 열고, 장호원 청년회의소는 제2회 장호원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주최한다.

아울러 이천우리새마을금고가 축제 기념 경품 추첨 행사를 맡고 장호원체육회는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와 전국배드민턴대회를,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더구나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지역 특산물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제공하고 수익금은 관내 불우 이웃 돕기 기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 말고도 ▶복숭아 직판 행사(경기동부과수농협작목반연합회·장호원농협작목반연합회) ▶축제장 교통정리와 안전사고 예방(모범운전자·해병전우회) ▶야간 축제장 경비 지원과 주차장 안내(자율방범대) ▶페이스페인팅 무료 체험(이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햇사레복숭아 족구대회(햇사레족구동호회) ▶평생학습과 함께하는 체험행사(장호원주민자치위원회) ▶선물 올림픽(일심회) ▶체험 부스존 운영(이천나드리) ▶찾아가는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복숭아 무료 나눠 주기(장호원이장단협의회) 들이 많은 사회단체들의 참여 속에 열린다.

장호원 황도잼.
장호원 황도잼.

# 햇사레복숭아

축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송영환 장호원농협 조합장과 유재웅 경기동부원예농협 조합장은 햇사레복숭아를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이천시 장호원읍은 예부터 쌀과 복숭아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다. 오랜 기간 지역 토질과 기후에 적합한 우량 품종 입식과 꾸준한 재배 기술 보급 끝에 우리나라 농산물 중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임금님표 이천쌀’과 ‘햇사레 복숭아’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장호원지역 복숭아 수확 시기는 대체로 7~10월 초이고, 조생종부터 중·만생종까지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출하한다. 그 중에서도 으뜸 복숭아는 당도와 향이 뛰어나 소비자들한테 최고의 인기를 얻는 ‘장호원 황도’다. 

장호원 황도는 9월 중순께 소비자를 찾아간다. 맛과 향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나 수년 전부터 홍콩에 수출한다. 본격 수확기를 맞아 여는 제27회 장호원 햇사레 복숭아축제는 장호원 황도 특유의 맛과 향을 직접 맛보고 초가을 정취를 가족과 함께 느낄 기회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사진= <이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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