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RE100 플랫폼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 RE100 플랫폼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공공부문 RE100 실현을 목표로 하면서 수원시 팔달구 옛 청사에 추진하는 ‘통합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통합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만 일일 1천200kwh로 예상하면서 태양광시설 들 옛 청사에서 자체 생산하는 전력의 10배에 이르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옛 청사 제3별관에 클라우드 기반 ‘경기도 통합데이터센터(IDC)’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240억 원가량이다.

도가 추진하는 통합데이터센터는 도청과 31개 시·군 전산센터를 연결해 민원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한편, 각종 행정정보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가 민선8기 들어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친환경에너지로 자체 생산하거나 대체에너지로 전환하는 경기 RE100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통합데이터센터 구축 계획과 어긋나는 모양새다.

도는 재생에너지를 생산·이용하려고 옛 청사 옥상과 묵히는 땅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 220대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일일 약 120kwh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도가 최근 한국에너지공단과 진행한 에너지 사용계획 협의 내용에는 도가 옛 청사에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할 경우 일일 1천200kwh 전력을 사용하리라 예측했다. 옛 청사 전체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하는 전력 10배다.

도는 2026년까지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묵히는 땅과 옥상 주차장 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2GWh 이상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전력 소비가 많은 통합데이터센터를 감당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에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며 "통합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을 낮추기 위해 최신 냉각시설을 갖춰 에너지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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