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역에서 열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시민. /사진 = 이인영 기자
사리역에서 열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시민. /사진 = 이인영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승객 불편도 덩달아 가중한다.

17일 오전 9시 40분께 안산 한대앞역에서 만난 중국인 A씨는 하염없이 지하철 앱만 바라봤다. 왕십리행 지하철을 기다리던 그가 보여 준 앱은 오전 9시 52분에 도착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30여 분가량이 지난 오전 10시 20분께에도 해당 지하철은 오지 않았다.

A씨는 "40분 넘게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약속시간을 지키기는 힘들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대앞 역사 안에는 ‘전국 철도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시각 조정으로 지연이 예상되니 바쁜 고객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한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으로 열차 운행 횟수가 30%가량 줄었다. 총파업은 18일 오전 9시까지다. 이들은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 수서역 변경, KTX와 SRT 고속차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을 요구한다.

16일 수인선 사리역에선 열차 운행이 줄면서 승객과 역무원이 실랑이를 벌였다. 승객 B씨는 "파업 전에도 수인선은 주말의 경우 한 시간에 많아야 4대, 적으면 2대만 운행했다"며 "운행도 안 하는데 수인선은 왜 만들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승객 C씨도 "인천행이 오후 5시에 한 대뿐인데 취소됐다. 어쩌란 얘기냐"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버스 같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고 발길을 옮기는 승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D씨는 "서울에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전철을 기다리지 못하겠다"며, E씨는 "지하철 앱에는 오후 5시 38분 도착 예정인 전철이 있었는데 사라졌다"며 버스정류장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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