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사진 =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사진 = 현대모비스 제공

인천시와 현대모비스가 공동 추진한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청라 생산기지 설립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대차 수소차 개발이 계속 늦어지면서 언제 사업을 추진할지 불투명하다.

18일 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21년 1조3천억 원을 투자해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천하이테크파크(IHP)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울산 이화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청라에는 17만㎡에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stack)’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시와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공장을 2022년 완공해 3단계로 구성한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운영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1단계는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 스택 10만 기 생산시설 구축, 2단계는 2026년까지 20만 기 구축, 3단계는 2029년까지 30만 기 구축을 목표로 잠정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다 현대차 수소차 모델인 넥소 차기 모델에 탑재하는 핵심 부품을 청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2021년 10월 7일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스택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면서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말부터 현대모비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수소사업 추진 방향을 다시 검토하기로 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계획은 잠정 중단됐고, 현재까지 기반공사도 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넥소 차기 모델을 개발한 뒤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진전이 없다. 시 역시 현대자동차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현대자동차 개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다.

현대자동차 내부에서는 넥소 판매 실적이 계속 떨어지면서 수소 미래 가치 방향성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알려졌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소 충전 비용 상승, 한정된 수소차 선택지 탓에 국내 수소차 시장 성장이 더뎌서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빨리 진행하려고 계속 협의 중이지만 민간기업은 경영 성과나 수익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기업 내부에서 방향성을 다시 설정하면 시로서는 계획대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대차가 최종 결정만 내려주면 빠르게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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