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가 발전하려면 ‘라떼’나 "예전에는 이랬지 저랬지"를 밥 먹듯이 하는 꼰대가 필요하다. 이 나라 기득권들이 정치나 자신들의 이익을 핑계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겼다. ‘꼰대’라는 이름으로 폄훼하고 저평가하지만, 사실 훗날 우리의 모습이다.

이들이 지나온 소중한 이야기, 값진 경험을 간접경험하는 얼마나 좋은 기회이며 좋은 일인가. 물론 이미 했던 이야기를 아주 길게 반복하며 상대방 이야기는 듣지 않고 하는 일방통행식 훈계는 싫겠지만 말이다.

역사는 언제나 반복하고, 인간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면 나이를 먹고 육신은 하늘과 자연으로 돌아간다. 존중받아야 할 역사와 전통, 교훈 삼아야 할 과거가 세대 간 갈등 속에서 ‘틀딱’이니 ‘꼰대’니 하는 부정 언어로 표현한다.

결코 지난날 없이는 오늘이나 앞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역사와 지난날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더 나은 앞날을 맞이해야 한다. 다만, 지난날의 영광이나 상처에 얽매여 현재를 살기보다는 앞날을 위해 비전을 세우고 혁신해야 조직이 발전한다.

더구나 생물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처한 언론매체는 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기자라는 직위가 갖는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컸다. 가만히 있어도 떠받들던 시절,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 ‘땅 짚고 수영하던 시절’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감각 있게 대응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 앞날은 불투명하고 업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누릴 만큼 누렸으니 이제 지키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들의 값진 경험을 겸허하게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 그저 월급은 나오기에 어영부영 일하고 회사 이익보다 사익을 우선하면 그 조직은 발전이 더디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 지치는 사람, 대충하지만 오랜 세월 살아남는 사람, 손톱 때만큼도 손해 보기 싫은 사람, 주는 기쁨에 허구한 날 퍼주는 사람 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다.

지난날보다 앞날을 지향하는 생각이 더 큰 발전을 이룬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도 잠시 뒤면 지난날이 된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지만, 때로는 자신의 삶을 조망하는 마음의 여유도 갖기 바란다. 역사를 만든 기성세대와 앞날을 만들고 책임질 젊은 세대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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