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북단에 자리잡은 초·중통합운영학교가 학생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연천군 신서면에 있는 대광초중학교다.

대광초중학교는 소규모 학교로, 1933년 대광초등학교를 개교하고 1973년 대광중학교를 개교한 뒤 2020년 대광초중학교로 통합했다. 

학교는 9년 이상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으로 배움과 성장을 긴 호흡으로 연결한다. 학교 경계를 넘는 배움과 성장을 연결하는 데 집중해 교육활동을 하고, 생활교육의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미래학교 모델로 만들어 가는 대광초중학교를 소개한다.

교육공동체 프로그램인 사제동행 텃밭가꾸기.
교육공동체 프로그램인 사제동행 텃밭가꾸기.

# 앎·함·삶을 이어주는 미래교육 실천 학교

대광초중학교는 초·중통합운영학교로 학제를 넘어 학습자가 주도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앎이 실천(함)으로 이어지고 실천(함)을 삶으로 연결하는 미래교육을 실천한다.

학제와 연령 중심이 아니라 배움의 주제와 내용에 따라 학습자가 교육과정과 수업 설계에 함께하는 학교, 서로가 배움의 협력자가 돼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학생 개개인 맞춤형 교육은 물론 개인별 성장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교육을 실현한다.

다양한 도전으로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교육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배움과 성장을 꾀하는 통합운영학교가 되려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한다.

초중교 함께하는 통합자치회 부서별 회의 장면.
초중교 함께하는 통합자치회 부서별 회의 장면.

# 무궁무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학교 자치회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함께 구성해 활동한다.

초·중 회장, 부회장, 각 부서장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시간을 활용해 통합자치회실(가온마당)에 모여 월별 활동 계획을 세워 주제가 있는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대인관계 능력과 자기가 주도하는 역량을 함양한다.

해마다 5월 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유·초·중 명랑운동회를 연다. 준비운동부터 경기 종목, 운영 방법을 중학교 자치회 학생들이 회의를 열어 정하고,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경기를 진행하도록 안전요원도 지정한다.

7월에는 통합 자치회를 중심으로 학교 자율과정의 하나인 ‘학생 주도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건강한 삶, 아름다운 삶,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3가지 영역을 정해 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 진로 체험 활동, 금연 캠페인 활동, 우리 동네 숲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학생 중심 참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없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려고 문화예술활동도 한다.

이 밖에 생태교육주간도 운영해 사제동행 텃밭 가꾸기 행사를 한다. 생태 감수성과 협동심을 함양하려고 해마다 본교에 조성한 체험학습장에서 전교생들과 교직원이 작물을 심고 수확한다.

# 초·중 통합 연계 교육과정

초·중통합운영교이기에 다양한 초·중 통합 연계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책 읽어 주기 프로그램인 ‘형이랑 언니랑’이 대표 격이다. 주 1회 중학생들이 오전 시간에 초등생 1학년 교실과 병설유치원을 각각 찾아 책 읽기와 한글 공부 도와주기, 함께 놀이까지 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2020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 장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중학생들은 책임감 있는 봉사활동을 위해 일찍 등교하고 후배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골라 함께 놀아주며 친밀감을 쌓는다.

또 휴전선과 가깝다는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알려 줌은 물론 평화통일 의지를 다지려고 해마다 평화통일주간을 운영한다. 유·초·중 전교생이 참여하는 체험 중심 ‘평화통일 하이킹 행사’를 열어 개개인에 맞는 산책 코스를 직접 골라 체험케 한다.

초 3학년과 중 3학년을 대상으로 기술가정·수학·미술 교과목을 연계해 ‘함께 협력하는 허들링 프로젝트’를 주제로 통합수업을 한다. 고학년은 저학년이 잘 따라오도록 독려하고, 저학년은 고학년을 보고 따라한다.

이 밖에도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사계절 생태 체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전교생 연계 생태 전환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직접 동물과 식물을 살펴보고 생태자원 연구와 환경보전 방안에 관심을 두고 인식을 공유한다.

이 같은 인성교육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

정이레(3년)양은 "학교 인성교육으로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취감을 느꼈다"며 "학생 수가 적어서 학생 개개인이 받는 혜택이 많음은 물론 선후배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예(禮)를 배우기에 정말 즐겁다"고 했다.

전교생들이 매년 참여하는 평화통일하이킹 행사.
전교생들이 매년 참여하는 평화통일하이킹 행사.

# 연계 교육과정 실천하는 통합운영학교

학교는 개교와 함께 ‘미래학교 통합 운영 연계 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올해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을 강화하려고 ‘대광 나이스-나인-베테랑(베리타스·테크·랑데부)’ 교육과정 개발에 중점을 둔다.

‘베리타스’는 진리를 찾으려는 독서 교육과정이고, ‘테크’는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수학·과학·기술·정보 교과로 AI와 DQ(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과정이다. ‘랑데부’란 외국어와 체육, 미술 교과를 중심으로 세상과 랑데부(소통)하는 교육과정을 말하는데,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연결한다.

학교는 이 모두를 조합해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특기를 기르고 꿈을 키워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갖춘 인재로 거듭나도록 교육활동을 이어간다.

# 조예현 교장 미니 인터뷰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큰 빛을 발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9월 제2대 교장으로 취임한 조예현 교장 다짐이다.

그는 "대광초중은 즐거운 배움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씨앗이 되고, 함께하는 어울림교육으로 열매를 맺어 가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라고 소개했다.

조 교장은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교육으로 공감과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유·초·중 공동체 성장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장차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초·중통합운영학교로서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맞춤형 교육과 개인별 성장 프로그램을 제공해 미래교육을 실현하는 데 큰 뜻을 둔다"며 "통합운영교의 다양한 도전이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교육 방향을 제시해 ‘앎·함·삶’으로 이어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광교육공동체 핵심 가치인 즐거운 배움, 행복한 성장, 함께하는 어울림 교육으로 큰 빛을 발하는 행복학교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연천 대광초중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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