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8공구) 안 공동주택용지 A6블록에 이어 A5블록도 공공용지(학교용지)로 토지이용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8공구 안 과밀학급 해소 차원에서 A5블록(6만8천619㎡) 일부 터를 학교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A5블록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크다.

최근 이 터 개발을 위한 사업 제안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하순께 미국 뉴욕 소재 자연사박물관 유치가 대표적이다. 사업 제안자는 송도 1공구 ‘아트센터 인천’ 인근 문화시설용지(G1-1블록)에 미국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고, 수익 창출을 위해 8공구 A5블록의 용도변경을 통해 오피스텔을 짓는 방안을 인천경제청에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과 사업 제안자의 사전 만남이 공모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논란이 일었다.

앞서 송도 7공구에 조성 중인 재미동포타운 사업에 참여했던 사업 제안자도 A5블록에 재미동포들을 위한 500가구의 타운하우스를 짓겠다는 제안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상태다.

송도 8공구 R2블록 개발과 더불어 A5블록까지 논란이 이어지자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순께 A5블록 일부 터를 학교용지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해졌다.

이로써 2015년부터 공개경쟁입찰(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사업자 공모에 나서 그간 4차례 유찰돼 나대지 상태로 있던 A6블록(5만5천277㎡)과 함께 A5블록도 공공용지로 탈바꿈이 예상된다.

A6블록과 A5블록은 토지이용계획상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로 6·8공구 안 공동주택용지 중 용적률(170∼175%)이 가장 낮고 층수도 5층으로 제한돼 고밀도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8월부터 A6블록을 공공청사 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한 토지이용계획을 새롭게 짰다.

현재 인구 20만 명이 넘은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입주기업에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기관들의 땅 수요가 많아 몇 년 전부터 A6블록을 공공청사용지로 검토해 왔다. 인천경제청이 이곳에 배치를 검토 중인 공공기관은 경찰서·세무서·우체국·중소벤처기업청·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5곳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개발·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우선 A6블록을 공공청사용지로 활용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개발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A5블록도 일부 터를 학교용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조만간 정책현안회의를 열어 확정한 뒤 후속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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