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이 총선에 출마하는 참모들의 거취를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의 내년 총선 차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하고, 대통령도 이에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총선 출마자들의 사직이 이어지게 되면 총선 러시에 따른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대통령실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참모 일부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당으로 복귀할 예정이어서 개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차출 요청과 별도로 대통령실이 최근 자체 수요 조사를 통해 확인한 내년 4월 총선 출마 희망자는 수석비서관급부터 행정관급까지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 중 일부 행정관들은 추석 연휴 직후 총선 준비 시간 확보를 위해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은 국정감사를 끝낸 11월 초에 대거 사직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 중 수석급에는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 차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서관급은 전희경 정무1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 비서관, 강훈 국정홍보 , 이원모 인사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행정관급에서는 정무수석실 소속 허청회·김인규· 배철순 행정관과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김대남·이창진·여명 행정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경기도행을 희망하며 진입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출마 예상자 중에는 김은혜 홍보수석과 전희경 정무비서관, 김대남 선임행정관, 허청회 행정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은혜 수석은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 전까지 지역구였던 성남 분당갑이나 수원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용인이나 분당을 출마설도 거론된다.

전희경 의원은 의정부갑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지난 총선에서 연고가 없는 인천 미추홀갑에 출마해 전투력을 평가받았던 전 의원이 의정부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해당 지역구 경쟁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게 됐다.

김대남 국민통합국장은 용인갑(처인구) 출마를 위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대기업 건설사 임원 출신인 김 국장은 도시개발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처인구는 대표적 도농복합지역에서 최근 빠르게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고 있어 김 국장이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강점을 내세우며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포천에서 초·중교를 졸업한 허청회 행정관은 21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이 전망된다. 허 행정관은 포천과 가평에서 3선을 지낸 김영우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지역과 오랜 접촉한 경험과 10여 년의 보좌관, 당, 대통령실을 거치며 익힌 실무와 정치 감각, 정치신인의 차별점을 무기로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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