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8시 30분께부터 9시 30분께까지 인천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전국건설노조 소속 시위자가 방송용 확성기를 틀어 출근길 시민들에게 소음 테러를 가했다.
26일 오전 8시 30분께부터 9시 30분께까지 인천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전국건설노조 소속 시위자가 방송용 확성기를 틀어 출근길 시민들에게 소음 테러를 가했다.

출근길 시민들이 확성기에 고막 테러를 당해도 이를 제지할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26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인천시청역 5번출구와 인천시교육청 정문에서 전국건설노조 소속 시위자가 방송용 확성기를 틀었다.

이들은 지난 12일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만수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크레인 전복사고 보상을 요구하며 수일째 집회를 이어간다. 그동안 시교육청 정문에서 하던 집회를 이날 오전부터는 인천시청역 5번출구 바로 앞에서 하면서 확성기를 출입구를 향하게 해 출근길 시민에게 고막 테러를 가했다.

지하철 역사 통로는 구조상 소리가 증폭해 이들이 튼 소음이 귀를 찢을 듯이 울렸고, 출근길 시민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귀를 틀어막기 바빴다.

A씨는 "귀청이 떨어져 나갈 만큼 고통스럽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너무 시끄럽다"며 "집회를 말릴 생각은 없지만 자기 주장을 관철하려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테러"라고 했다.

집회 중인 건설노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을 한 번이라도 쳐다보게 하려는 취지다. 정식 신고한 합법 집회이므로 문제없다"며 시민들 고통에는 귀를 막았다.

관할 경찰서에는 이날 집회 소음 관련 112신고 24건이 들어왔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곧바로 제지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신고한 합법 집회라 당장 손 쓸 방도가 없다. 다만, 소음이 일정 기준을 벗어나면 소리를 줄이거나 끄도록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소음을 줄였다 키웠다를 반복하며 법을 교묘하게 피하는 탓에 애꿎은 시민들만 고통 받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고 당사자와 시공사, 교육청이 보상을 협의 중인데 저렇게까지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협상에서 유리하도록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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