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전경. /사진 =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 전경. /사진 = 인천경찰청 제공

이영상 인천경찰청장이 유례없이 2차례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눈과 귀가 쏠린다. 이 청장 임기가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몰랐던 경정들은 "라인을 잘못 탔다"며 애간장을 태운다.

2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역대 인천경찰청장 임기는 짧으면 5개월, 길어도 1년에 지나지 않았다. 보통 청장들은 단 한 차례 인사를 단행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 청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한 차례 정기 인사를 거치며 경정 5명을 총경으로 승진시킨 뒤 현재까지도 청장직을 수행 중이다.

여기에다 대체로 긴 추석 연휴에 곧바로 국정감사까지 이어져 이 청장이 또 한 차례 인사를 책임질지 모른다는 ‘설’이 인천경찰청 안에 퍼진다.

더욱이 최근 이 청장이 "국감까진 책임지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역대 인천경찰청장(34∼38대) 평균 임기는 8개월이 채 되지 않는 반면, 국정감사까지 현직을 유지하면 이영상 청장 재임 기간은 1년 5개월가량이다.

경정은 경찰 중간 간부로 주로 경찰청·지방청 계장, 일선 경찰서 주요 과장을 맡는다. 또 ‘계급 정년’이 있는 계급으로, 승진한 지 14년 안에 총경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퇴직해야 한다.

전례 없는 이 청장 장기 재임으로 경정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A경정은 "인사고과는 주로 청장 임기에 한 번 진행하는데 두 번은 처음"이라며 "경찰 조직 개편을 앞두고 이 청장을 신경 쓰지 못한 경정 발등에 불똥이 튄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청에서 근무 중인 B경정은 "인천청 안에서도 (이 청장이) 2차례 인사고과를 진행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직접 인사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오랜 기간 근무했으니 후임 청장에게 어떤 의견을 낼지 몰라 경정들 불안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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