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7인제 럭비 대표팀이 21년 만의 금메달을 따내기까지 ‘1승’만을 남겨 뒀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36-7로 격파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장용흥(한국전력)이 트라이를 성공하며 5-0으로 앞선 대표팀은 정연식(현대글로비스)도 3분 후 득점에 가세해 일찌감치 10-0으로 달아났다.

24-0으로 후반을 맞은 대표팀은 3분 만에 리하이타오에게 트라이, 마총에게 컨버전킥을 허용하며 7점을 내줬으나 4분 후 장정민, 김남욱(이상 한국전력)도 트라이·컨버전킥으로 7점을 합작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직전 장정민이 또 한 번 트라이를 성공하며 36점째를 찍었다.

지난 24일 타이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팀과 조별리그 B조 2경기를 모두 이긴 대표팀은 25일 8강 상대 말레이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꺾으며 4연승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럭비 종목 관장 기구인 월드럭비(WR)의 징계를 받은 스리랑카가 자국 이름을 못 써 OCA 이름을 빌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결승 상대는 직전에 열린 4강전에서 일본을 12-7로 누른 홍콩이다.

일본(3회)과 홍콩(1회)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우승을 양분하며 아시아 양강 위상을 굳혔다. 3인자로 밀려난 한국은 ‘도전자’다.

이 감독과 대표팀이 홍콩을 꺾고 금메달을 따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의 우승이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럭비는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만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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