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하나 버리면서 뭘 이렇게까지 하냐고 하던 사람들도 한번 보고 체험하면 달라져요."

수원시 팔달구 교동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한 ‘재미샵’은 이름처럼 자원순환을 재미있게 해보자는 뜻을 담은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팔달산마을의 거점 공간이다.

이곳에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화분과 시계, 반려동물 배변봉투 케이스, 키링, 칫솔 거치대 등 다양한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이 있다. 한켠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수원 자원수집샵 #re100’을 위한 재활용 수거함도 있다. 페트(PET)와 캔 외에도 무독성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식품용기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스티렌(PS) 같은 플라스틱 종류별로 세세하게 구분을 해놓았다.

주민들이 가지고 온 재활용 쓰레기는 ㎏당 평균 230원으로 환산해 1만 원이 누적되면 온누리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제대로 재활용이 될 수 있도록 소재를 정확히 감별하는 스캐너까지 구비 중이다. 

재미샵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도모하고자 ‘자원순환 재미샵 챌린지’를 추진 중이다. 병뚜껑 20개 모아오기, 텀블러 일주일 사용 인증샷, 안 입는 청바지 기부하기, 우리동네 쓰레기 줍기 5회 인증샷, 교동어울림센터 탐방하기, 재미샵에서 쓰레기 분리배출하기를 비롯한 6가지 자원순환 미션을 달성하면 참여자의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제공한다.

‘경기도자원순환마을만들기’는 분리수거 시설이 부족하고 환경이 열악한 도내 단독·다세대 주택에서 마을주민 스스로가 분리배출·수거 따위에 참여해 자원순환 경제를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경기도가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도내 27개 시·군, 137개 마을이 사업에 참여 중이다. 도는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총 3천537㎏의 폐기물 분리배출 모니터링 결과를 얻었는데, 이를 탄소 저감량으로 환산하면 1만 7천810㎏에 이른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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