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1-3단계 위치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11공구) 워터프런트 1-3단계 구간이 도시 공간 구조상 남북으로 절단하는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수로 폭이 천차만별이어서 그렇다.

3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자 현재 4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인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공사와 워터프런트 1-3단계 공사를 병행 추진 중이다.

2021년 8월 공사를 시작한 워터프런트 1-3단계 구간은 총 1천100억 원 사업비를 들여 11공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수로(길이 4.98㎞)에 106.2만㎥의 물을 담을 유수지와 수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에 강조형 교량(2개소)과 조망·휴식교량(4개소), 일반형 교량(14개소) 들 총 20개 교량이 분단된 도시를 동서로 연결하는 고리 구실을 한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송도 워터프런트 1-3단계(11공구 안 유수지) 친수공간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6년 상반기에 끝내기 위해 2025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용역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송도 11-1공구 안 유수지(워터프런트 1-3단계) 주변 도시 특성을 고려한 친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청은 도시와 물이 조화를 이루는 특색 있는 수변 공간을 만들어 방재 기능과 더불어 미래 송도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로 폭이 문제다. 일부 구간은 너무 넓어 관광자원이 될지 의문이 든다. 송도 11공구 북측 수로 입구의 유수지(길이 280m) 구간의 폭은 최소 82m, 최대 115m다. 2012년 5월 개통한 경인아라뱃길 폭 80m보다 넓다. 바로 아래 강조형 교량 설치로 초점 경관을 연출할 구간(1-1구역)의 유수지(길이 850m) 폭도 최소 60m, 최대 100m에 이른다.

인하대 부지 맞은편 유수지 안 인공섬에서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인 11-1공구 3구역 쪽 육지를 연결하는 유수지 폭도 90m이며, 4구역 인공섬에서 11공구 관통 도로 쪽 유수지 폭도 82m다. 이곳 역시도 서구 정서진에서 경기 김포를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하는 경인아라뱃길의 폭을 넘나든다.

2022년 6월 공사를 끝내고 현재 운영 중인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0.93㎞) 수로도 애초 60m 폭을 40m로 줄였으나 주변은 썰렁한 상태다.

이에 송도 워터프런트 1-3단계(9월 말 공정률 7.5%)가 앞으로 관광자원으로 제몫을 하려면 친수공간 조성 공사 실시설계 용역에 수로 폭 조정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수로와 유수지 21.2㎞를 ‘ㅁ’자 형태로 연결해 조위 차(간조와 만조의 해수면 차이)를 이용한 해수의 순환체계를 구축해 수질을 개선하고 집중호우 때 유수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워터프런트 1-3단계 구간의 일부 수로 폭은 넓어 도심 연결성을 끊으나 이곳에 설치되는 교량이 연결고리 노릇을 한다"며 "과거 도심 연결 절단 문제로 워터프런트 1-3단계 공사를 배제했다가 송도의 전체적인 ‘ㅁ’형 해수 순환체계 구축 계획으로 부활했다"고 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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