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사진 =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석 연휴기간 민심 확보에 나섰다. 거대 양당 모두 악재를 품은 상황에서 민심 청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3일 현재 2024년 총선이 불과 6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추석 밥상머리 민심 향방이 총선 결과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생한 여러 정치 현안 중 인천시민들에게 화두가 된 이슈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다.

이 대표를 향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민주당 인천시당도 한숨 돌렸다. 제1야당 대표가 구속당하는 초유 사태를 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내홍 위기가 남았다는 점이 고심거리다.

이 대표가 친명 체제를 굳히기로 했다면 인천지역 민주당 내 비명계 공천에도 영향을 줄 예정이다. 현재 인천지역 민주당 의원 중 확실한 비명계로 분류하는 의원은 홍영표·김교흥·신동근 의원이다. 특히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는 부정과 겁박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 오고 또 지켜 갈 민주당의 참모습이 아니다"라며 "분열을 선동하고 조장하는 행위가 해당 행위이고 사법 문제 해소가 애당"이라고 친명계를 향해 쓴소리를 날린 대표적 비명계 의원이다.

만약 이 대표가 총선에서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민주당은 내홍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온전한 상황은 아니다. 오염수 방류와 이재명 대표 구속 실패가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당장 최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인천지역 수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시장 민심이 오염수 방류를 두둔한 국민의힘을 성토한다면 총선도 어려워지리라는 추측이 나온다.

더욱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찰이 총력을 다해 준비했던 ‘이재명 구속’ 카드도 실패하면서 무리한 수사를 정부가 밀어붙였다는 역풍이 국민의힘으로 향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이처럼 거대 양당이 서로 다른 악재로 주판을 튕기는 상황에서 소속 국회의원들과 시당 관계자들은 명절 기간 지역구별 전통시장이나 대학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 나갔다.

두 당은 명절 민심 잡기를 시작으로 총선체제로 들어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일단 내부를 정비하고 정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아직 지표상 우리 당이 부족한 점이 존재한다"며 "조직을 점검하고 정쟁이 아닌 좋은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민생도 챙기면서 강한 야당으로 남고자 전력을 다한다는 태도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명절 동안 민생 잡기에 집중했다"며 "야당으로서 이번 국정감사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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