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관한 미국의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관리는 20년간 국방부 분석가로 일했고 현재 국방부 근동국(近東局)에서 근무하는 래리 프랭클린 정책분석관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일간 보스턴 글로브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프랭클린 분석관은 이란에 관한 미국 정보를 이스라엘과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무위원회에 넘긴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3명이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프랭클린 조사관의 비밀 문건전달 이외에도 그의 문서 전달을 상급자가 알았는 지 여부로 확대되고 있다고 사법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공군 예비역 장교인 프랭클린 분석관은 텔아비브의 미국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2번 근무했으며 국방정보처 직원으로 일했다. 프랭클린 분석관은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방부 정책 분야의 이란문제 전문가로 승진했고 그 직책을 맡고 이란에 대한 강경 정책을 주장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지난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중동 무기중개상이며 80년대 있었던 이란-콘트라 추문의 중개인이었던 마누체르 고르바니파르를 2001년 만났던 국방부 직원 가운데 한사람이 프랭클린 분석관이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고르바니파프 씨는 지난해까지 프랭클린 분석관 및 다른 관리와 접촉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으며 현재는 이란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클린 분석관은 이란에 관한 정보를 분석하는 업무 이외에도 미국 국방부와 이라크국민회의의 아흐메드 찰라비 당수를 이어주는 핵심적 역할도 담당했다고 국방부 관리들과 찰라비 당수 측근들은 밝혔다.

프랭클린 분석관의 비행에 관한 증거가 공표되지 않은 가운데 사법당국 관계자는 FBI가 프랭클린 분석관에 대한 1년 이상의 조사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FBI가 프랭클린 조사관의 행위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할 지 아니면 비밀문건을 잘못 다룬 사건이라는 의견을 낼 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집권 리쿠드당 고위 관계자들은 프랭클린 분석관과 이스라엘 정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조너단 폴라드 해군 정보분석관이 1985년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미국에 대한 간첩 행위를 하지 않기로 엄격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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