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현장 축사에서 "정부는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 역량을 키워 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하와이의 뜨거운 사탕수수밭과 중남미 선인장 농장에서 번 돈은 우리 독립 자금으로 쓰였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지 송금은 우리 산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며 한국 발전에 기여한 재외동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사관을 비롯해 일본에 있는 공관 10개 중에서 9개가 재일동포 기증으로 조성됐을 정도로 모국 사랑은 각별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서울올림픽을 할 때, 외환위기를 겪을 때도 재외동포 여러분이 힘을 모아 줬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들이 늘 자랑스럽다"며 "초기 해외 진출은 그 시작은 고되고 미미했지만, 여러분의 각고 노력으로 위대한 한국인의 이민사, 경제사를 써 내려왔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전 세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실현에 동포 여러분이 함께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이 그동안 조국을 위해 많은 뒷받침과 기여를 했지만 저희가 동포 여러분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청을 만들어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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