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한마음으로 배움의 터전을 키워 가는 학교가 있다. 2014년 7월 하남시 선동에 자리잡은 미사강변중학교다. 

미사강변중은 교육공동체 모두가 앎(지식)과 삶(인성)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학생들을 자주인·창의인·건강인·세계인으로 키우는 데 함께 노력한다. 더욱이 해마다 3∼12월 9가지 덕목을 정해 학생들이 근사한 성품을 갖추도록 다양한 인성교육을 교과활동에 녹여 낸다. 

내일을 꿈꾸며 오늘에 충실하는 미사강변중을 들여다봤다.

나태주 시인의 시로 포토존 만들기 활동을 하는 학생들.
나태주 시인의 시로 포토존 만들기 활동을 하는 학생들.

# 언어문화 개선

미사강변중은 ▶나를 비우는 성찰 ▶타인을 품는 성장으로 나아가는 교양인 ▶인문학 감수성을 갖추고 행하며 실천하는 미강인을 모토로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언어문화 개선 프로젝트로 ‘말 그릇 노트’를 제작해 학생들이 고쳐야 할 말버릇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로 말 그릇을 만들려고 실천하고, 스스로 버린 말 그릇과 만든 말 그릇을 적어 친구나 가족에게 감사한 점을 작성한다. 말 그릇 노트는 지난해부터 제작해 국어교과 시간이나 아침 조회 시간에 쓰도록 권한다. 학생들은 방학 전까지 자연스럽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올해부터는 가정과 연계해 학생들이 작성한 말 그릇 노트에 학부모 메시지를 적도록 보완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일관한 목소리로 학생 인성교육에 힘 쓰자는 취지다.

각 학급에서 꼭 없애고 싶은 비속어 3가지를 정해 다른 말로 바꾸는 프로젝트도 한다. 학생들은 변화를 꾀하려고 스스로 학급별 실천 방안을 논의해 결과물을 공유한다.

미사강변중이 언어 관련 인성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언어는 곧 그 사람이다"라는 어느 언어학자 명언처럼 ‘언어생활 변화로 인격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또 ‘2023 미강중 월별 인성 프로젝트’를 정착해 1년간 교육할 월별 핵심 인성 덕목을 선정해 교과와 연계한다.

국어교과에서는 1년간 다달이 인성 덕목을 주제로 학생들이 2분 스피치 발표를 하고, 미술교과에선 공익광고물을 제작해 전시한다. 또 한문교과에선 인성 덕목을 주제로 한 문자 만들기, 과학교과에선 존중을 주제로 한 생물 다양성을 교육한다.

앞서 3월에는 약속, 4월에는 약속한 바를 실천하는 책임, 5월에는 그렇게 행하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와 훈화를 각각 덕목으로 정해 시행했다.

2년 차를 맞은 낭랑콘서트는 시 낭송부터 연주까지 학생들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2년 차를 맞은 낭랑콘서트는 시 낭송부터 연주까지 학생들이 직접 맡아 진행한다.

# 독서 습관과 연계한 인성교육

미사강변중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하려고 연초 교내 인문사회부에서 인성 독서 꾸러미를 학년별로 한 상자씩 만든다. 만든 인성 독서 꾸러미는 원하는 학급에 빌려 주고 한 달간 읽기 프로젝트를 한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책을 읽고, 꾸러미 대여 학급 활동 사진과 영상 들을 학기 말 전교생과 공유한다. 또 인문학 감수성을 키우려고 1학년 국어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함께 시를 읽고 감상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때 읽은 시 중 전교생이 함께 들을 만한 시와 감상평을 골라 해마다 봄·가을 점심시간에 시 낭송 콘서트에서 공유한다.

낭랑콘서트는 지난해 시작해 올 봄에도 열었다. 사회와 시 낭송, 배경음악 연주를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맡아 진행함으로써 학생이 주도하는 감상 함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사강변중 학생들이 공감대화 연수에 참여했다.
미사강변중 학생들이 공감대화 연수에 참여했다.

# 다양한 인문학 활동

미사강변중은 수업 연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학기 말에 인문학 콘서트를 한다. 지난해에는 나태주 시인을, 올해는 김동식 소설가를 초청해 수업 중 읽은 시와 소설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학생들은 작가를 만나 궁금했던 점을 묻고 해결하는 소통 중심의 시간을 보낸다.

역시 2년째 진행 중인 ‘문학이 성큼성큼’은 수업 시간에 읽은 소설의 작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각 코너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학생 참여 중심 인성교육 형태로 운영한다.

이 말고도 디지털 시민 인성교육을 강화하려고 학생들에게 미디어 시민교육을 하고, 교직원은 디지털 윤리교육에 초점을 맞춘 에듀테크 연수를 한다.

나태주 시인의 특강을 듣고 있는 미사강변중 학생들.
나태주 시인의 특강을 듣고 있는 미사강변중 학생들.

지역사회 연계 인성교육으로는 인근 하남고등학교와 독서토론 멘토링을 2년째 진행 중이다. 독서토론 멘토링은 하남청소년수련관과 협력해 회복하는 생활교육, 유스픽, 세계 시민교육을 한다.

점심시간에는 사제 동행 축구, 농구 대회, 학년별 피구와 농구, 축구 토너먼트를 열어 사회성을 키운다. 체험 인성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학우들 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자 학생들 만족감도 높다.

이서연(2년)양은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는 디딤돌"이라며 "학생들이 하루하루 발전하고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한다"고 했다.

# 유선희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 3월 제5대 교장으로 취임한 유선희 교장은 "감성과 실천 중심 인성교육을 하는 행복한 학교"라며 "학교공동체 모두 소통과 화합을 잘 이룬다"고 자랑했다.

이어 "세상을 밝히는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을 쏟는다"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아 도전하는 창의 인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앞장서 달린다"고 덧붙였다.

유 교장은 학력 향상과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기회 제공, 지덕체 긍정 변화를 이끄는 체험 중심 교육을 학교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교육공동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하면서 학생이 선택하는 학생 맞춤형 새로운 체육 교육과정에 매진한다"며 "1인 1스포츠 특기 개발과 해마다 5∼12월 점심시간을 이용한 학교폭력 예방 농구·축구 대회 개최가 대표 격"이라고 했다. 

또 학부모와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 유 교장은 "학부모들끼리 공감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도록 해 학교와 가정 간 연결 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담 멘토링도 운영해 학생 면면도 공유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 가는 멋진 인재로 성장하도록 인성교육을 더욱 정밀하게 할 예정"이라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하나의 뜻을 기리고 더욱 성장하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하남 미사강변중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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