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있어 행복합니다."

가평군 가평읍에서 아스팔트길 언덕을 넘어 꼬부랑 고갯길을 자동차로 30여 분 가면 인심 좋고 물 맑은 아름다운 산유리 마을이 나온다. 시골 풍경이 담뿍 담긴 이곳에서 102세 어머니를 모시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장석목(76)산유리 노인회장을 만났다.
 

장 회장 어머니 조갑순 할머니는 아랫마을 복장리에서 산유리로 시집 가 평생 이 마을에서 산 큰어른이다.

할머니 장수 비결을 묻자 장 회장은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시면 세수부터 하시고, 옷 단장과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신다. 식사는 채소, 고기를 골고루 드시며 가리는 음식이 없다"며 "타고 나신 건강체질이 비결인 듯싶다"고 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은 어머니의 큼지막하게 잘생긴 귀가 부처님 귀와 닮아 장수한다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고령인지라 귀에 가깝게 대고 큰소리로 말해야 간신히 알아듣지만 그래도 정정하시다.

가평군은 제27회 노인의날을 기념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서태원 군수, 군 노인회원, 이진옥 행복돌봄과장, 김용주 가평읍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산유리 마을을 찾아 장 회장과 조 할머니에게 축하 케이크와 꽃다발, 선물을 전달했다.

더구나 산유리 경로당은 지극정성으로 장만한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 회장이 조 할머니 휠체어를 끌고 식당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들은 한마음으로 할머니 건강을 기원하고,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는 장 회장을 응원했다.

장 회장은 "저는 잘 모신 일이 없다. 어머니가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함께하시길 바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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