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자동차 수명이 다해 가면서 미래차 전환은 전 세계 자동차기업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됐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래차 기술 핵심인 EV 기술이 대부분 중국에 밀려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 전기자동차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려고 설립한 ㈜강운(옛 모헤닉모터스)이 미래차 기술을 선도한다.

강운은 전기자동차 특허기술을 적용한 인휠모터 기반 자동차 하부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전기오토바이를 제조·생산해 출시하고, ‘친환경 리사이클링 구독 서비스’라는 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은 예산으로도 고객에게 다가가는 선순환 구조의 판매 정책을 실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경기도 우수여성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더욱이 강운의 전기오토바이는 특허기술을 적용해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제작 비용을 낮추면서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강운은 오픈소스 전기차 플랫폼, 초소형 전기자동차, 전기이륜차, 다목적 전기운반차 들 A부터 Z까지 국산 기술력으로 EV만을 개발·제조·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EV 벤처기업이자 국내 유일한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오토바이 기업으로 한국 테슬라를 꿈꾼다.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전기모빌리티 ‘킥스터’.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한 전기모빌리티 ‘킥스터’.

# 이종소재 접합 (Heterojunction) 전기오토바이

강운이 출원한 전기오토바이는 전용 플랫폼 특허기술을 적용해 가벼운 무게로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탑재 가능하다. 지금까지 내연기관 오토바이 프레임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오토바이 특성에 맞도록 부품 자유도와 공간 자유도를 최대한 높인 점이 특징이다.

당초 전기오토바이 차체는 주로 용접 작업으로 진행해 제작공정이 복잡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필요해 제작 시간은 물론 비용도 높아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강운이 특허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전기오토바이는 당초 오토바이보다 가볍고 누구나 손쉽게 제작까지 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제작 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또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져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전기오토바이 구조의 디자인 차이가 없다는 한계를 벗어나 전기오토바이 특성에 맞는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 적용이 가능해졌다.

강운의 이종소재 접합 기술은 오토바이 중앙부에 공간부를 형성한 프레임부를 포함해 이종의 1·2 소재층이 다수 층으로 이뤄지도록 해 교차 적층하는 특징도 있다.

제1소재층은 금속과 카본을 혼합한다. 제2소재층은 목재와 합성수지 말고도 폐플라스틱 같은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기에 친환경 기술이다.

배달용 전기오토바이 ‘팩맨’.
배달용 전기오토바이 ‘팩맨’.

# 오토바이 친환경 리사이클링 구독 시스템

강운의 오토바이 친환경 리사이클링 구독 시스템은 오토바이를 제품화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EV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EV를 더욱 쉽고 간단하지만 안정감 있게 생산해 제공함으로써 특정 오토바이 산업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목적을 뒀다.

친환경 리사이클링 구독 시스템 원리는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제조사와 제조사에서 오토바이를 구매해 고객에게 대여하는 대여업체로 구성한다.

대여업체는 고객한테 수령한 대여 비용에서 설정한 일정 금액을 제조사에 예치하고, 각 오토바이에 설정한 수명이 도래하면 해당 오토바이를 제조사로 입고해 예치비용으로 재생산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또 각 오토바이 운행 정보를 제조사에 전송하고, 제조사에서는 데이터베이스에 수신한 정보를 각 오토바이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사고나 고장이 나면 수리한 이력을 저장한다. 재생산을 위해 입고할 때 오토바이 상태를 저장하고,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머신러닝기법을 적용한 분석모듈로 오토바이 개선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유지·관리비 부담이 없고, 지금까지 렌털·리스에 견줘 가격도 낮은 장점이 있다.

강운의 대표 커스텀 전기오토바이 ‘UB46E’. 일반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돼 높은 상용성을 자랑한다.
강운의 대표 커스텀 전기오토바이 ‘UB46E’. 일반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돼 높은 상용성을 자랑한다.

# 세계 최대 이륜차 시장에 출사표

강운은 지난해 인도 전기이륜차(오토바이 들) 제조기업 선닥과 인도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합작 법인에서 전기이륜차와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강운이 합작 법인을 설립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사실은 중소기업이 자체 보유한 우수한 국산 EV 기술력을 수출한다는 점에서 대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EV 기술은 대부분 중국에 밀려 성장이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마찰로 관계가 악화해 한국·일본에서 EV 기술 수입을 찾는 중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인도 합작 법인 설립은 강운의 지난 7년간 EV 국산 기술 개발의 큰 성과였다.

인도 합작 법인은 인도에서 제조·생산·홍보·판매를 담당하고, 모든 기술 개발은 강운이 맡는다. 인도에서 대량생산함으로써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인도는 세계 최대 오토바이 소비국이다. 연간 1천700만 대를 판다. 

또 강운은 올해 인도네시아·베트남 기업과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이들 국가는 인도·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오토바이 소비국이다. 더구나 인도네시아는 중국산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하면 A/S 수급이 안 돼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었고, 이는 강운이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전기자동차용 플랫폼 ‘MEP40’
전기자동차용 플랫폼 ‘MEP40’

# 국내 최초 전기차 완속 충전기로 충전 가능

강운의 ‘UB46E’는 순수 국내 기술인 OCB(On Board Charge·전기차 완속 충전기로 충전 가능한) 시스템을 적용한 수제 전기 오토바이다.

대다수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기오토바이는 배터리를 분리해 따로 충전하거나, 가정용 220V를 연결해 충전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원사업에도 편리성이 떨어져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낮다. 또 장거리를 이동할 때 충전기를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UB462는 지금까지의 전기오토바이 단점을 극복하고 순수 국내 기술로 OBC를 개발해 오토바이에 적용했다.

UB46E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배터리 충전기를 들고 다니거나 충전 가능한 공간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 현재 KT, 한국전기공사 들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충전소 인프라 사업을 하는데, 충전소 앱을 설치하면 전기차 충전소 말고도 빌딩이나 아파트 주차장 곳곳에 설치한 충전기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전기차 충전소에서도 충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용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다른 전기오토바이와 같이 가정용 220V 플러그 충전도 지원해 사용자 편리성을 최대한 높였다.

‘팩맨’은 1년간 배달노동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당초 배달 오토바이의 불편한 점을 보완해 제작한 배달 전용 고성능 전기오토바이다. 기본형은 파워팩 옵션을 장착하면 최대 출력 10㎾, 1회 충전 주행 거리 200㎞를 확보한다. 냉장형 배달통, 커버를 활용한 광고, 냉온장, 거치대 들 배달노동자 요구를 모두 담았다.

이 밖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타는 ‘킥스터’, 자체 기술로 생산한 고성능 EV 플랫폼 ‘MEP40’ 들이 강운 주력 상품이다.

# 한국 테슬라를 꿈꾸는 김진선 대표이사

강운은 단순히 기업 이익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나아가 공익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대한 목표를 기업 비전으로 삼았다.

환경이 심각한 국가는 더욱 안전한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고 이동수단 보급을 목표로 한다. 환경 선진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낡은 내연기관을 친환경 전기차로 대처하길 바란다.

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든 아직도 열악한 이동수단과 위험한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강운은 이동수단 불평등으로 본다.

강운은 가장 중요한 문제인 사회 가치(SDGs)와 환경문제를 규정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로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환경 파괴를 막으려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범용성과 확장성을 가진 저렴하고 스마트한 오픈소스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불평등, 친환경, 혁신 기술 같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진선 강운 대표이사는 "대다수 스타트업은 정부 도움을 받는다. 이는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이라며 "기업은 공공의 이익에 이바지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강운은 경쟁력 있는 생산을 위해 생산비가 저렴하고 생산 효율이 높은 개발도상국 기업과 기술을 기반으로 합작 법인을 탄생시켰고, 생산공장을 설립해 직접 생산하도록 기술 지원을 하고 개발도상국의 사회환경, 제조 능력에 따라 차체를 제작해 우리 EV 플랫폼에 적용해 제조·생산하도록 자국 EV 산업을 육성 중이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창업할 때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는 일이 가장 어렵다. 순간마다 어렵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좌절을 반복했지만 성과와 만족도도 그만큼 크다"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먼저 찾기를 권한다"고 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사진= <㈜강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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