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가평군 가평읍장
김용주 가평군 가평읍장

농업인을 위한 농업정책 추진 부서장에서 지난 7월 말 인사이동으로 가평읍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0년 11월 말 가평읍사무소 초임 발령 때와 비슷한 업무도 많이 있지만, 복지분야 업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행정기관에서 복지 분야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들도 기부와 자원봉사에 참여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히 존경스럽다. 어려운 가정 집수리 봉사, 여름철 삼계탕을 직접 끓여서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는 노력봉사 등 봉사 종류는 다양하며 현금과 물품 기부, 청소, 반찬 만들기, 말벗해 주기, 학습지도 같은 다양한 형태로 복지관, 노인, 아동, 거동이 불편한 신체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한다.

가평군 가평읍 인구는 2023년 9월 말 기준 2만여 명이며 복지서비스 지원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2천500여 명, 영·유아 520여 명, 한부모가정 180여 명, 아동·청소년 지원 1천여 명, 장애인 지원 350여 명이다. 노인기초연금 대상자는 3천400여 명이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50여 명에게 매월 현장방문과 전화조사를 실시한다.

또 가평읍 사회복지시설은 경로당, 노인, 장애인, 아동 관련 복지시설 등 65개소가 있으며, 사업별로 다양한 지원을 한다. 가평읍 자체로는 기부 릴레이 봉사를 통해 일부 지원한다. 기업이 많지 않은 가평읍으로서는 개인 기부가 주를 이룬다. 

가평읍은 가평군청 소재지다 보니 대부분 군청에 기부하는 사례가 많으며, 지리적으로 군청과 거리가 있는 면지역은 면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가평읍은 상대적으로 지원해야 할 대상자는 많지만 기부물품이 적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부족한 자원으로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복지 대상자를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했다.

가평읍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기부 릴레이 행사를 추진,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어 냈다. 본인도 가평읍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고, 이를 보고 지인들과 뜻 있는 분들이 찾아와 손길을 보태며 올 9월 말까지 성금과 성품 등 160여 명의 기부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좀 더 따뜻한 손길을 펼치게 됐다.

기부는 주머니가 아닌 마음을 터는 것이라고 한다. 기부금액도 중요하지만 기부하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온정을 나누는 기부의 나비효과로 어려운 주민들을 좀 더 지원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 추진으로 한층 더 밝은 가평읍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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