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 세이야", "어이, 어이, 어이, 어이, 파이팅", "인천 파이팅"

17일 전남 목포시 드림볼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볼링 여고부 5인조 경기에 나선 인천 대표 선수단을 비롯한 6개 팀이 각자 정한 응원 구호를 외치는 통에 볼링장 소음은 95∼100㏈을 넘나들었다.

인천 대표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같은 곳에서 열린 여고부 볼링 3인조 대회에 나선 정믿음(삼산고 2년)·정유진(삼산고 3년)·김연진(연수여고 2년)은 똘똘 뭉쳐 승리를 합작했다. <사진>
학교는 다르지만 3년 전부터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만나 알게 된 이들은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더구나 맏언니에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마지막 전국체전에 출전한 정유진은 사랑하는 동생들과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정유진은 "분위기가 많이 좋았고, 지치거나 주눅 들지 않으려고 실수해도 서로 다독이며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우리끼리 정한 응원 구호도 맘에 들었고,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3명 모두 볼링 경력은 짧지만 당당히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남동생을 따라 볼링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김연진 역시 이번 대회 우승 요인으로 ‘단합’을 꼽았다.

김연진은 "단합을 너무 잘했고, 유진 언니가 마지막 고등학교 전국체전 출전이라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줘 우승했다"며 "뒤에서 경기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감독님과 먼 길 달려와 쉼 없이 응원한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볼링을 한 5년 동안 단 한번도 볼링이 싫었던 적 없는 정믿음은 경기 내내 응원을 마다하지 않아 쉬어 버린 목소리로 동료 선수들과 친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정믿음은 "대회 기간 친구들이 인천 대표 선수가 자랑스럽다며 SNS로 응원 글을 보내 줘 힘이 났다"며 "수상한 뒤에도 멀리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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