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일반부 87kg급 결승에서 박혜정(고양시청)이 용상 3차 시기 170kg에 도전해 성공한 뒤 기뻐한다.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이 용상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라이벌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를 꺾고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정상에 올랐다.

박혜정은 17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체전 역도 여자일반부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70㎏, 합계 294㎏을 들어 우승했다.

합계 2위 손영희의 기록은 291㎏(인상 127㎏·용상 164㎏)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혜정은 합계 294㎏(인상 125㎏·용상 169㎏)으로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했다.

당시 손영희가 합계 283㎏(인상 124㎏·용상 159㎏)으로 2위를 차지해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90㎏급 김병찬(금메달), 이형근(은메달), 남자 110㎏급 김태현(금메달), 전상석(은메달) 이후 33년 만에 아시안게임 역도에서 한국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체전에서도 박혜정과 손영희는 치열하게 싸웠다. 합계 기록만으로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전국체전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에 모두 금메달이 걸렸다.

인상에서는 손영희가 1위를 차지했다. 인상 3차 시기에서 128㎏을 시도했지만 바벨을 놓친 박혜정은 용상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70㎏을 들어 손영희가 올해 5월 진주아시아선수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169㎏을 1㎏ 넘어선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손영희의 용상 기록은 164㎏이었다.

손영희가 용상 3차 시기에서 169㎏에 실패해 합계에서도 박혜정이 손영희를 3㎏ 차로 제쳤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박혜정이 고등부 경기에 출전해 우승하고, 손영희가 일반부 정상에 올랐다.

둘의 첫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맞대결에서는 박혜정이 승리했다.

여자일반부 87㎏급 라이벌전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윤하제(24·김해시청)가 인상 104㎏, 용상 146㎏, 합계 250㎏을 기록해 합계 242㎏(인상 105㎏·용상 137㎏)을 든 항저우 대회 3위 정아람(24·인천시청)을 제치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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