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황선우(강원도청)가 19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황선우(강원도청)가 19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사진)가 박태환(34)도 이루지 못한 사상 첫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상(MVP) 3회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MVP 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받아 압도적인 표 차로 수영 김우민(강원도청·2표)을 제치고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 MVP를 거머쥐었다. 상금 500만 원도 받았다.

황선우는 코로나19 여파로 19세 이하부(고등부)로 축소해서 열린 2021년 5관왕에 올라 첫 MVP에 올랐고, 지난해엔 4관왕을 차지해 2년 연속 MVP 수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엔 15일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16일 자유형 200m,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 19일 혼계영 400m 등 5개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5관왕에 올라 3년 연속 MVP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체육회는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MVP를 뽑았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3회 연속 MVP를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2년 연속 MVP를 거머쥔 선수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황선우 이전까지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 단 두 명뿐이었다.

박태환은 역대 최다인 총 5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 MVP를 받았지만, 2006년 육상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에게 MVP를 내주며 아쉽게 연속 수상 기록을 놓쳤다.

황선우는 MVP 3회 수상을 하며 박태환이 가진 최다 수상 기록에 다가섰다.

만 20세 황선우가 앞으로 3차례 전국체전 MVP를 더 받으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깬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5관왕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그는 개막일 전날인 12일 소속팀 동료들과 대회가 열리는 전남 목포 시내 식당을 찾았다가 날 음식을 잘못 먹어 발열과 배탈 증세에 시달렸다.

식중독 증상으로 체중이 이틀 만에 약 5㎏이 빠지기도 했다.

황선우는 컨디션 문제를 딛고 출전한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팀 동료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인 수영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과 MVP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우민이 4관왕을 차지한 뒤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MVP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딴 선수는 황선우를 비롯해 수영 여자 일반부 김서영(경북도청), 수영 여자 고등부 허연경(방산고), 다이빙 남자 고등부 최강인(율곡고) 등 총 4명이다.

고등부 5관왕 허연경은 여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일반부에서 5관왕을 차지한 황선우에게 경쟁력이 밀렸다.

황선우는 박태환 뒤를 이은 한국 수영의 에이스다.

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결승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2년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세계 경쟁력을 확인한 황선우는 지난달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2개(남자 혼계영 200m, 남자 계영 400m), 동메달 2개(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 등 총 6개 메달을 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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