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마카체프(오른쪽)의 헤드킥에 적중당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EPA=연합뉴스]
이슬람 마카체프(오른쪽)의 헤드킥에 적중당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EPA=연합뉴스]

UFC 페더급을 정복하고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에게 좌절감을 안겼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가 라이트급에서 또 좌절을 맛봤다.

8개월 만에 성사된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와 재대결에서 이번에는 헤드킥을 얻어맞고 쓰러졌다.

볼카노프스키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4 메인이벤트 마카체프와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1라운드 3분 6초 만에 KO로 패했다.

지난 2월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려 마카체프와 5라운드 혈투를 벌인 끝에 아쉽게 판정패했던 볼카노프스키는 개인 통산 3패(26승) 가운데 2패를 마카체프에게 당했다.

특히 KO로 패한 건 종합격투기 선수로는 초년병 시절인 2013년 코리 넬슨(호주)와 경기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에도 볼카노스프스키는 헤드킥으로 패한 바 있다.

경기 초반 볼카노스프키는 마카체프와 대등하게 싸웠으나 기습적인 왼발 하이킥을 방어하지 못해 그대로 승패가 갈렸다.

마카체프는 헤드킥이 적중하자 곧바로 달려들어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당초 이 경기는 마카체프와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의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올리베이라의 부상으로 볼카노프스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볼카노프스키는 갑작스러운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결국 라이트급의 벽을 실감하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그는 마카체프에게 패한 뒤 다음 경기는 원래 자기 체급인 페더급에서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볼카노프스키는 페더급에서 '자연재해' 급 선수로 군림했다.

맥스 홀러웨이(31·미국)로부터 페더급 타이틀을 빼앗은 뒤 이후 두 차례나 재대결에서 홀러웨이를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버렸다.

정찬성도 지난해 4월 볼카노프스키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렀다가 사실상 아무것도 못 해보고 완패했다.

당시 한계를 절감하고 은퇴를 고민했던 정찬성은 결국 올해 8월 홀러웨이와 경기를 끝으로 옥타곤을 떠났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6월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전까지 포함하면 페더급에서 5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한편 마카체프는 UFC 무대에서만 13연승을 달리며 라이트급 최강자 자리를 재확인했다. 통산 전적은 25승 1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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