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마약사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게다가 연예인과 재벌가 자녀들의 마약 관련 뉴스를 접하는 시민들은 허탈감에 빠지곤 한다. 우리 사회도 이제 마약이 계층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진 국가가 됐다. 마약으로 인해 각종 사회문제도 야기된다. 서둘러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아야 하겠다. 

누차 언급하지만 마약에 한번 빠져들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처한다. 나아가 건전한 사회마저 병들게 하고, 종국에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무서운 약물이다. 이는 중국과 영국 사이 아편전쟁을 비롯해 중남미 마약조직이 나라를 망국으로까지 이르게 한 지나간 역사가 증명한다. 각국이 연중 마약과 전쟁을 치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마약사범을 엄단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사범들에 대해 영장 또는 재판 없이 체포·구금할 수 있고, 심지어 사살도 가능한 강력한 엄단 정책을 폈다. 여론조사 결과, 두테르테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91%로 나타나기도 했었다.

단속에는 전문 인력 등 한계가 있다. 마약은 무서운 약물이라는 교육이 선행돼야 하겠다. 마약은 한번 시중에 유통되고 나면 사후 추적·검거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검거한다 해도 이미 약물을 복용하고 난 후가 된다. 최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강연회에서 배한진 변호사는 "마약류 투약사범이 급증했고, 늘어나는 마약류 수요에 따라 밀수사범과 유통사범도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세라면 2030년 마약사범이 전체 향정신사범의 60%를 차지한다. 마약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형사처벌에 치료재활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마약에 취한 사회 정화를 얼마든지 앞당기리라 본다. 마약 이용자는 주위 지인들이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신고정신이 요구된다. 묵인은 마약 이용자를 도와주는 일이 아니다. 신고는 오히려 마약 이용자를 마약 구렁텅이에서 구해 주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 오염도 미리 막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