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獨島)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의 동해 동쪽 끝에 외롭게 위치한다. 정부는 물론 전국 각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매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기념하기 위해 독도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홍보영상 제작·상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고자 제정했다고 알려졌다.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하고,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 서명운동을 실시해 3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08년 8월 27일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2010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16개 시도 교총,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한국청소년연맹, 독도학회와 공동 주최로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 독도의 날을 선포했다. 

독도는 과거 독섬으로 불렸다. 고려 김부식(金富軾) 등이 1145년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삼국시대 정사인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 지증왕 13년인 512년에 하슬라주의 군주 이사부(異斯夫)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왕국 우산국을 정벌하면서 독도가 우산도로 불리다가 1471년에는 삼봉도로, 1794년에는 가지도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1900년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칭하고 울릉전도와 죽도·석도를 관할하도록 정했는데, 석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전라도 방언에서는 ‘돌’을 ‘독’이라고 해 전라도 남해안 출신 울릉도 초기 이주민들은 ‘돌섬’을 ‘독섬’이라 불렀다.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도(獨島)’가 됐다고 전해진다. 

독도는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과 관련한 중요한 지점으로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다. 항공·방어 기지 역할을 담당하며, 위치상 기상 상황과 어장 상황을 관측하고 예보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독도 주변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조경수역으로 플랑크톤과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또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과 물이 해저에서 높은 압력을 받아 형성된 메탄하이드레이트와 해양 심층수 등의 해저 자원이 매장돼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여러 단계 화산활동으로 형성돼 다양한 암석과 지형, 지질 경관이 나타나 해저 화산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독도는 선박의 긴급 피난처가 되고, 동해를 건너는 각종 어류와 철새의 중간 서식지다. 토양이 척박함에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환경 생태계의 보고다. 경치가 아름답고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지녀 대한민국 주요 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는다. 

일본이 독도를 탐내 1905년 발표한 시네마현 고시 제40호를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우리에게는 대한제국 칙령이 발표된 1900년보다 훨씬 이전인 512년에 신라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복한 역사 기록이 있고, 고려·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통치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일본은 이러한 사실을 다 알면서도 시마네현에서 고시를 제정한 1905년 2월 22일을 소위 ‘죽도의 날’이라고 하며 2005년부터 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대한민국은 이보다 앞선 2000년 8월 시민단체인 독도수호대에서 칙령 41호 제정·반포 100주년을 맞아 칙령 제정일인 10월 25일을 국가기념일인 ‘독도의 날’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 청원,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상당한 노력을 했으나, 국가기념일로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중앙·지방정부와 그 산하기관에서는 10월 25일을 ‘독도의 날’이라고 언급하고, 다양한 민간기관·단체도 이날을 기념하며 전국적으로 독도와 관련된 문화·예술·학술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이처럼 대부분 국민이 ‘독도의 날’을 알고 기념하는 상황에서 독도 영토주권 강화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는 칙령 제41호를 제정한 10월 25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면 국민 통합과 애국심을 고양시킬 수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고 상생 발전하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 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외교 현안을 일본 정부가 전향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아 대한민국 국민들을 실망시킨다. 불행 중 다행히도 대한민국이 지금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령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이 합심·협력해 제국주의 일본에 강력하게 대항해 잘 지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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