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은 경기 인성교육 기초 소양 중 하나로, 자신에 관한 깊은 이해와 정서 안정감은 바로 ‘인성형’의 기반이 된다. 인성형 기반을 학생들이 올바르고 제대로 갖추도록 하는 통합 중고등학교 있다. 바로 안성시 죽산면에 자리한 죽산중고등학교다.

죽산중고의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학교 핵심 가치인 ‘공존’과 ‘도전’으로 요약해 설명 가능하다. 또 학교가 지닌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모든 인성교육 활동이 중고 통합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 주도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학생을 위한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제공할 죽산중고를 들여다본다.

세계 책의 날 기념 독서행사.
세계 책의 날 기념 독서행사.

# 문화예술 진로 탐색 중시

학교는 다양한 독서와 예술 프로그램 그리고 진로 탐색 프로그램으로 학생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와 감성 지능을 높여 인성교육 기반을 다지려고 노력한다.

학교 중앙 현관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 화분 사이에는 ‘문학 자판기(연중)’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간단한 화면 터치만으로 한 편의 시나 단편소설을 골라 읽는다.

또 학교는 연중 ‘다독다독 독서 동아리’, ‘인문학 시 필사’, ‘세계 책의 날’(4월), ‘여름 독서교실’(7월), ‘독서의 달 행사’(9월) 같은 색다르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과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학교는 예술드림 거점학교로 지정되면서 목공·바이올린·첼로를 비롯한 다양한 예능 방과 후 프로그램과 미술 동아리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학내 묵히는 공간을 활용해 전시를 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예술과 관련한 기능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특성을 깊이 탐색한다. 또 친구나 자신의 소속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과정에서 인성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학교는 ‘진로 특강’(3월), ‘직업 체험’(5월), ‘학과 체험과 진로·진학 설계 특강’(7월), ‘대학생 진로·진학 멘토링’(7월)을 비롯한 체계 있는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를 발판으로 자신에 관해 깊이 이해함은 물론 어떤 분야에서 자신과 공동체 모두의 행복에 이바지할지 살피고, 스스로 주도하는 인성을 함양한다.

죽산고 다문화 바리스타 팝업 카페에 참여한 학생들이 카페 일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죽산고 다문화 바리스타 팝업 카페에 참여한 학생들이 카페 일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 나와 너의 공존

지역 특색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활동도 한다. 죽산중고는 외곽에 자리잡은 탓에 인구 감소와 지역 쇠락에 대한 위기감이 매우 높은 곳이다. 이에 단순히 ‘개인’ 차원의 인성을 넘어 ‘공동체’ 측면에서 해결책을 고민한다.

가장 대표할 만한 해결책으로는 학교를 개방해 지역 공동체의 진로·교육센터로 자리매김하려고 운영하는 ‘슬기로운 잡(Job)생활’ 프로그램을 꼽는다. 2021년 처음 시작했는데, 올 상반기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외부 전문강사 지도로 다양한 공예품을 완성하는 활동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서로의 소중함과 이해의 깊이를 더해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하는 계기를 만든다.

1학기에는 미술교실과 라탄·유리공예 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학기엔 칠부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인성교육을 표방하는 경기 인성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이 밖에도 ‘마을 환경정화’(1학기) 활동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고장을 직접 청소하면서 그 소중함을 깊이 인식했다. 2학기에 예정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플리마켓을 시작으로 다음 달 김장 활동 역시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인성을 함양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리라 기대한다.

인성 교육 일환으로 손팻말을 들고 학우들을 응원하는 모습.
인성 교육 일환으로 손팻말을 들고 학우들을 응원하는 모습.

# 세상에 관한 다양한 관심과 도전

경기 인성교육 모델 한 축에는 지식이나 지성과 관련한 인성이 자리잡는다. 하위 범주에는 메타인지와 창의성, 신중함, 비판하는 사고, 호기심을 비롯한 다양한 인성 요소를 포함한다.

학교는 교육과정에 내실을 꾀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으로 이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중고 통합학교 장점을 살려 지난 7월에는 중고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중고 통합 자율과정 프로젝트인 ‘좋은 문장으로 꾸미는 우리 학교’, ‘스크래치 활용 인성 함양 타종 만들기’를 했다.

2학기에도 민주시민 수업 프로젝트인 ‘유기견 방지를 위한 사회경제활동’과 학급별 시민교육 프로젝트인 ‘환경보호를 위한 업사이클링 제품 DIY 활동’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학교와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 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익힌다.

이 같은 인성교육은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김주하(고 3년)양은 "학교 최대 장점은 선생님과 일대일로 멘토·멘티를 맺어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이라며 "인성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풍부함은 물론 이런 과정을 학생자치회가 주도해 진행하도록 적극 돕는다"고 했다.

# 유광종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 3월 죽산중고 통합 제2대 교장으로 취임한 유광종 교장은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학생들, 헌신하고 열정을 지닌 교직원, 지역을 아끼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한데 모인 행복한 학교"라고 자랑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해 생태공원, 농구장, 실습장, 야외 무대, 실내스포츠센터를 비롯한 첨단 시설을 갖춘 학교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며 "전교생에게 인성을 키워 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했다.

유 교장은 학교 자랑거리 중 하나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꼽았다.

그는 "기숙사까지 갖춘 미래형 통합 중고등학교 신축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라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IB 교육과정 도입을 준비 중이다. 후보 학교로 선정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인성이 단순히 ‘착한 사람’을 일컫는 개념이었다면, 현재는 모든 면에서 두루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개념으로 확장했다"며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 주도성을 중시하지만, 앞으로 중고 통합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이 주도해 운영하는 형태가 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 교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른 인성과 미래 역량을 갖추도록 역량을 모두 쏟을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계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하는 한편, 앞으로는 지금까지 학생 인성교육을 되짚어 보고 변화를 꾀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안성 죽산중고등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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