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수정구는 최근 들어 모두 진보 진영 후보 손을 들어준 야권 강세지역이다. 재·보선을 빼고 성남지역 최초로 4선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7만6천830표·60.31%) 후보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염오봉(4만5천617표·35.81) 후보를 24%p가 넘는 표차로 4선 대업을 이뤘다.

지난해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신상진(5만3천757표·50.98%)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배국환(4만9천980표·47.39%) 후보를 3.6%p차로 앞섰지만,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8만6천224표·53.98%)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6만8천806표·43.08%) 후보를 10%p 이상 차이로 따돌리면서 민주당 세를 과시했다.

이달 말부터 입주 예정인 신흥2구역(산성역 자이푸르지오·4천774가구)과 개발 예정지로 주민이 떠난 산성구역이 변수지만, 그동안 각 동마다 민주당이 고르게 표심을 얻었다는 점에서 김태년(59) 의원 5선 도전이 확실하다. 하지만 다선 의원이라는 장점 이면에는 ‘용퇴’나 ‘험지 출마’를 권유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이런 이유로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마친 후보군이 저마다 돌풍을 예고하면서 총선 분위기를 달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말고도 박창순(61) 전 경기도의원이 시의원과 재선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역 민심을 살피면서 표밭을 다지느라 동분서주한다.

박영기(52) 노무사도 김 의원을 겨냥해 ‘새로움이 이긴다’를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적임자임을 부각하면서 4선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 부위원장(사무처장)을 역임한 검사 출신 안성욱(59) 변호사도 이재명 당대표와 친분을 강점으로 출마를 저울질한다고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영하(65) 수정구 당협위원장이 권토중래를 노리며 탈환 의지를 불태운다. 앞서 대선에서 이재명 당대표 조폭 연루설을 담은 책 「굿바이 이재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단박에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성남지원 판사 출신 변호사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구심점 노릇을 자처한다.

전미숙(62)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회 기획전략위원도 성남세입자연대 창립 대표를 맡으면서 지난 총선에 이어 공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진보당은 장지화(53) 수정구 공동지역위원장을 본선 후보로 결정하고 원내 진입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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