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구리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구리시민 85명이 세 차례 모여 탄소중립 문제를 논의했다. 구리지역에 필요한 탄소중립 자원봉사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위함이다. ‘구리시 탄소중립 자원봉사 리빙랩’의 시작이다.
 

리빙랩 공론회의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빈윤국(구리시민정원사회)씨는 ‘산소 배출’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나무 심기 활동으로 각자 집에서 나무를 한 그루씩 키워 보자고 제안했다. ‘공유지의 비극’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취지에 공감한 참여자들은 ‘나무 한 그루 심기 활동팀’을 꾸렸다. 이들은 활동에 동참할 구리시민 100여 명을 모집해 탄소중립 필요성 교육과 나무 심기 실습을 이어 나갔다. 이 활동은 탄소중립을 실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탄소중립 실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참여하도록 도우려면 지금 만든 제도를 활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공론회의에 참여한 손미례(구리환경교육센터)자원봉사자 의견이다.

홍보 중요성을 공감하는 리빙랩 참여자들은 ‘탄소중립 홍보활동팀’을 결성했다. 기획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운용 중인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도우면서 탄소중립 실천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 참여율은 12.1%인 데 반해 구리시는 5.06%(전체 7만4천435가구 중 3천764가구)로, 다른 지자체에 견줘 현저히 낮아 홍보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시에서 홍보물을 협조받고 3회 차 동안 탄소포인트제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구리시 참여율은 5.31%로 올라 3천954가구가 탄소포인트제에 동참하는 중이다.

리빙랩 자원봉사자들은 ‘시민 연구원’으로서 지역을 위한 탄소중립 활동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이 주도성을 가지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 자원봉사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신현관 구리시자원봉사센터장은 "리빙랩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두 활동 모두 큰 의미가 있어 탄소중립에 대한 구리시 자원봉사자 열정을 느꼈다"고 했다.

윤봉남 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리빙랩에서 보여 준 구리시 탄소중립 활동은 도 전체에 큰 영감을 줬다"며 "리빙랩 활동으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한 자원봉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니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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