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장 도시이자 국제 교류 요충지인 김포시가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를 선언하고 유치 활동에 나섰다.

외국 국적 동포보다 등록 외국인이 더 많은 김포시는 재외동포 위주가 아니라 다양한 이주민이 사는 수도권 대표 다문화도시다. 김포시를 중심으로 고양·파주시, 인천 서구·강화군 들 김포시를 포함한 서부권역 이주민은 8만여 명으로, 김포시에 이민청을 유치할 경우 혜택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과 가까워 공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의 입지로 손꼽는다.

김포시는 ▶서울과 김포공항·인천공항·경인항·인천항에 30분 안에 접근 가능 ▶11개 산업단지, 7천568개 중기업체 보유 ▶풍부한 개발 용지를 바탕으로 다문화, 거주 외국인에게 특화한 도시개발 가능성 ▶항공교통, BRT, 자율주행스마트도로 들 미래교통시스템 도입 예정 ▶한강2콤팩트시티 조성으로 대도시 기반 조성 ▶대곶지구 친환경스마트재생사업으로 첨단 일자리 확대 가능성과 다양한 이주민 친화 시책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이민청 TF회의에서 세세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지난 9월 세계인 큰잔치에서 김포 거주 이주민들이 슬로건을 들고 행진한다.

# 일방의 ‘다문화’에서 쌍방향 ‘상호 문화주의’로

김포시는 서부권역을 대표하는 다문화도시 거점으로, 등록 외국인 수는 올해 2만1천71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면서 다문화도시로 진입하는 중이다. 현재 시는 포용과 관용 정책으로 다문화가정이 자립해 국가와 시 발전에 이바지하고 공생 발전하는 시책을 추진한다.

더구나 일방 다문화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문화다양성 가치와 가능성을 긍정으로 해석해 소통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교류하는 ‘상호 문화주의’를 비전으로 인식 전환을 꾀한다.

상호 문화주의는 ‘이주배경청소년’이 가장 많은 통진읍에 ‘상호 문화교류센터’라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구체성을 띠는 데다, 외국인 아동과 이주배경청소년과 관련한 특화한 시책으로 젊은 이주민에게 관심을 끈다.

# 상호문화도시는 반드시 ‘가야할 길’

시는 국적에 관계없이 보육 기회를 제공하려고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사업’을 펼친다. 관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0~5세 외국인 아동을 대상으로 보육료 28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민선8기 출범 이후 추진했다.

그간 어린이집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은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빠졌는데, 지난해 9월부터 다다일 보육료 28만 원을 지원한다. 이로써 지난해에는 160명, 올해는 180명이 혜택을 본다. 지원 대상 가정은 관내에 산 지 90일이 지난 사람으로, 외국인등록증과 외국인 등록 사실 증명 발급이 가능한 시민이다.

김병수 시장은 "외국인 주민과 공존은 이제 가볼 만한 길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올해 초에 열린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이주민 정책 포럼에서 발언 중이다.

# 이주배경청소년 성장 지원

시는 마을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이주배경청소년이 살기 좋고 건강하게 정착할 만한 제도를 운영 중이어서 청소년이 있는 이주배경가정은 큰 만족감을 표시한다.

시는 국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국가사업비를 확보해 ‘이주배경청소년 지원 지역 자원 연계사업’을 운영 중이다. 시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16개 단체·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이주배경청소년 가정과 자원봉사자가 1박 2일간 가족 캠핑을 진행해 참여자들이 호평했다.

이주배경청소년 어머니인 누엔티홍디엠 씨는 "일하느라 바쁘고 정보도 얻기 어려워 지금까지 캠핑 한 번 가본 적 없다.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 가족들과 캠핑을 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했다.

이 말고도 시는 외국인주민센터에서 한국어교육, 심리 상담, 댄스, 미술, 축구, 문화 체험 들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청소년재단은 김포청소년과 이주배경청소년이 문화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주배경청소년이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 축제로 세계인과 ‘통’하는 김포

시는 해마다 김포를 포함한 서북부권역 내외국인이 문화로 소통하는 ‘김포 세계인 큰 잔치’를 열어 이주민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로 열여섯 번째 연 김포 세계인 큰 잔치는 세계 문화와 놀이, 음식을 시식하는 체험부스부터 다문화·다국적 공연을 관람하기에 사회통합의 장이 된다. 더구나 외국인 주민들이 시에 잘 정착하도록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한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 세계인의 날이 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 외국인 들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장이 된다"며 "김포에 사는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 발전하는 도시로 나아가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사진= <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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