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갑 선거구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지난 4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의정부시갑은 의정부에서 6선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갑·을로 지역구를 나눈 뒤에도 내리 4선을 한 지역이다.

보수 정당 강세가 뚜렷한 경기북부 지역에서 문 전 의장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21대 총선에서도 오 후보가 당선해 진보 진영 지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의정부·가능·흥선·녹양동을 비롯해 보수 성향이 대체로 강한 원도심을 포함한 지역구여서 진보 진영이 22대 총선에서도 수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 전 의장 장남 석균(52) 씨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당시 득표율 8.5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뒤로 총선 재도전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복당했다. 지난 3월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을 맡으면서 정치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켰다.

문 씨 말고도 지난 총선 당시 예비후보였던 장수봉(64) 전 의정부시의원도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또 최초 의정부시의회 여성 의장이자 경기도의원을 지낸 최경자(63) 전 의원도 자천타천 입길에 오르내린다. 최 전 의원은 "총선 도전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의정부를 잘 알고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는 인물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당협위원장 자리에 지역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이와 맞물려 전희경(48)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인천 미추홀구갑과 서울 서초구갑 당협위원장을 지닌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공석인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찬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인다.

이와 무관하게 최영희(72·비례) 국회의원도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꾸준하게 전개한 지역 활동을 발판으로 삼아 본선행 티겟을 노린다.

또 시의원 선거에서 나번을 받고도 3선에 성공한 구구회(62) 전 의정부시의원도 1년 전부터 선거사무실을 열 정도로 출마 의지가 강하다. 구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를 두고 소문만 무성하고 아직 안갯속이다. 공천을 받으려고 지역은 물론 중앙 활동에도 집중한다"고 했다.

의정부=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