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서프 리그 대회 장면.

시흥시가 주최하는 2023 WSL 시흥 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시흥웨이브파크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하는 국제 서핑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종만 시 경제국장은 2일 언론브리핑에서 "시흥시는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 등 탄탄한 서핑 기반을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월드 서프 리그(World Surf League)는 세계 각국에서 180회 이상 개최한 최고 권위의 국제 서프 스포츠 리그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서핑이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프로 서퍼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퀄리파잉(QS) 3천 포인트를 획득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 10개국 190여 명의 프로 서퍼들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 쌓기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WSL 최초 인공파도풀 대회로 경기가 펼쳐질 시흥웨이브파크는 서핑장 길이 240m, 파도 높이 2.8m, 최대 160명이 동시에 서핑할 만한 인공서핑 시설을 완비했다.

17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QS 3천 포인트 대회인 숏보드 대회와 QS 1천 포인트 대회인 롱보드 대회 1차 예선전이 열리며, 18일 2차 예선전을 거쳐 19일 결승전과 폐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일 현재 8개국 113명의 선수가 신청을 마쳤고, 국내 선수는 11일 시흥시체육회장배 서핑대회에서 입상한 12명의 서퍼가 본선 16강에 출전할 권한을 갖는다.

시는 누구나 자유롭게 서핑을 관람하도록 대회를 무료 개방하고, 참가자뿐만 아니라 거북섬을 찾은 모든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다양한 연계 행사도 추진한다. 17일 대회 유치 기념 시민 음악회와 18일 경축 음악회를 열고 유명 가수 공연을 비롯해 버스킹, 체험 프로그램, 해양 플리마켓 같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해 거북섬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세계 각국 선수와 관람객이 시흥시를 방문하리라 예상하는 만큼 시는 안전한 대회 유치와 체류 선수단 편의를 위한 종합 지원체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먼저 국내 입국 국제선수단을 위해 인천공항에 안내부스를 마련하고, 공항에서 거북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주요 운영팀에는 시흥웨이브파크 내 숙소를 제공하고 선수단에는 대회장 인근 숙박시설 연계와 할인, 안전관리, 인근 식당 안내를 지원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대회를 치르도록 한다.

또 대회 기간 현장에 종합상황실과 안내센터, 의료 지원 부스, 한파 쉼터를 설치하고 전문 통역요원과 안전요원, 경기 운영 지원단,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원활한 경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대회장을 찾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거북섬 내 운행 중인 3개 노선버스 증차와 막차 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1천300여 대 택시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거북섬 인근 공영주차장 4개소와 임시주차장 1개소 운영, 민간 주차장 개방 등 주차 공간도 확보한다.

더불어 대회장 인근 불법 광고 펼침막 제거, 도로 무단 적치물·생활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미관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백종만 경제국장은 "이번 대회는 거북섬과 시흥웨이브파크를 전 세계에 알리며 시흥시의 국제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며 "주요 관광지 방문객 유입 촉진 등 대회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시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해양레저관광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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