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정 뒤편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던 이성 행정수석이 전면에 나설지 관심을 끈다.

이 수석은 지난해 11월 29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직접 러브콜을 보내 첫 수석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이 수석은 2010년 민선 구로구청장에 당선한 뒤 지난해까지 구로구 최초 3선 구청장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다. 선출직 4년 임기를 3번, 무려 12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냈다. 구청장 시절에 이 수석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12년 동안 구로구를 이끌어 보육·교육·일자리·지역개발·복지·안전 들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한 ‘민선7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 이행과 정보 공개 평가’에서 당시 이 구청장이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2018년부터 5년 연속이다. 이 같은 이유로 민선8기 경기도에서는 도정자문위원회 지방자치분야 위원으로 활동했다.

행정수석으로 임명된 뒤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크고 작은 도정 주요 정책 결정에 큰 일을 했다. 국정감사와 김포 서울시 편입 현안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문제에서 대외협력 관련 정책 결정을 보좌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경기 RE100과 기회소득 들 김 지사 핵심 정책 이행을 위한 정책을 결정하는데 보좌역을 담당했다.

이 수석 일대기를 보면 김 지사와 닮은 부분이 많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부모를 따라 서울로 올라와 달동네를 전전하면서 서른 번 넘게 이사를 다녔다고 알려졌다. 신문 배달을 하면서 고학으로 덕수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덕수상고는 김 지사 1년 후배다.

24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김 지사와 공통분모를 지녔다. 공통점이 많으면 서로 나아갈 방향이나 목표가 비슷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출직으로 오랜 시간 공직에 몸담았던 그는 현재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도정과 김 지사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2선 지휘자 노릇을 톡톡하게 한다. 그런 평가에 힘입어 최근 도가 별정직이던 경제부지사 직위를 개방형 직위로 전환했다. 김 지사가 염태영 경제부지사 후임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공모 절차를 거치더라도 이 수석을 임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두 인사가 들려줄 새로운 하모니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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