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김경희호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 이천쌀 판매다. 김 시장은 취임식 이후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한숨과 시름이 깊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했다.

관내 조합장과 사회단체장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천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관내 음식점에 이천쌀을 사면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 두 달 만에 쌀 재고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전국 농민들이 쌀 재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으나, 이천에서는 재고량을 원만하게 처리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쌀 재고 문제가 지난해에만 국한하지 않고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위기에 대처하려고 이천쌀 홍보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

편의점과 손잡고 이천쌀을 이용해 쌀맥주를 개발·판매하고 이천쌀도시락, 이천쌀누룽지 개발·판매에 이어 던킨도너츠에도 이천쌀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도록 했다. 또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이천쌀을 수출하는 한편, 축구협회와 협약을 맺고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먹는 쌀을 후원함으로써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이천쌀을 먹고 축구 경기에 나서도록 하면서 이천쌀 홍보와 판매에 전력을 다한다.
 

매년 전국 최초 벼베기 행사를 진행하는 이천시.
매년 전국 최초 벼베기 행사를 진행하는 이천시.

# 이천쌀맥주·이천쌀도시락·이천쌀명품누룽지 출시

시는 농산물·농식품 가공업체와 대기업을 연결해 프리미엄 K-푸드시장에서 지역 농산물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대기업과 지방 간 상생 협력 브랜딩 전략을 펼친다.

시는 수제 맥주 전문업체인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손잡고 ‘임금님표이천쌀’을 원료로 한 고급 수제 맥주 신상품을 세븐일레븐에 출시했다.

또 시와 임금님표이천 브랜드관리본부는 ㈜에버헬스케어와 임금님표이천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임금님표이천쌀로 만든 이천쌀명품누룽지’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이마트24도 이천햅쌀로 밥을 지어 밥맛을 높인 인기 도시락 임금님10찬반상도시락과 임금님비빔밥을 판다. 이들 도시락에는 ‘임금님표 이천쌀 2023년 햅쌀’ 스티커를 붙여 고객이 임금님표이천쌀 햅쌀을 사용한 상품임을 쉽게 알도록 했다.

이마트24는 임금님도시락 2종을 시작으로 자사 도시락·김밥·주먹밥에도 햅쌀을 쓴다.

더구나 프리미엄 K-푸드 대표 주자로 임금님표이천쌀이 무한 변신 중인 가운데 이천쌀을 이용한 ‘아침햇살 쌀꽈배기’ 출시에 이어 ‘인절미 츄이스티’와 ‘인절미 츄이 먼치킨’을 개발해 판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임금님표이천쌀을 가공한 ‘아침햇살 쌀꽈배기’가 소비자한테 호평을 받자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만한 ‘이게웬떡!’ 쌀 도넛 2종을 출시했다.

# 축구 국가대표 지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임금님표이천쌀을 먹고 뛰게 된다. 이천시와 대한축구협회는 임금님표이천쌀을 국가대표 공식 공급 쌀로 지정하는 협찬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시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에게 이천쌀을 제공하고, 임금님표이천쌀 홍보와 판촉 목적으로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을 사용한다. 시가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먹는 이천쌀’과 ‘대한축구협회 공식 지정 쌀’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권리를 챙겨 임금님표이천쌀 홍보가 가능해졌다.

또 시는 이천쌀 인지도를 높이려고 신둔면 용면리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상행 하남 방향) 이름을 ‘이천쌀휴게소’로 바꿨다.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명칭 변경 심의위원회 승인을 얻어 중부고속도로 이정표와 폴사인, 휴게소 시설물 간판을 교체한 뒤 지난달 31일 현판식을 열었다.

김경희 시장은 "하루 70만여 대가 통행하는 중부고속도로 ‘이천쌀휴게소’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쌀인 이천쌀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홍보 기능을 하리라 본다"고 했다.
 

임금님표 이천쌀 대미 수출 선적식.
임금님표 이천쌀 대미 수출 선적식.

# 미국·말레이시아 수출길 활짝

시는 국내 쌀 소비시장 위축 따위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고자 해외 판로를 개척, 쌀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농업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시는 체계 있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농민들이 생활 걱정 없이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미국 수출길부터 열었다. 대월농협, 부발농협, 남부통합RPC 라이스센터를 거쳐 임금님표이천쌀을 미국에 수출했다.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임금님표이천쌀이 현지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또 다른 판로를 개척해 말레이시아 수출길을 연 셈이다. 임금님표이천쌀이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자킴(JAKIM)에서 인증을 받음으로써 말레이시아 소비자한테 믿음을 얻게 됐다.

김 시장은 "시는 농산물을 수출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다"며 "임금님표이천쌀 미국·말레이시아 수출은 이천시 농산물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사진=<이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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