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김민수 당 대변인 선거 이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이 만든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장윤선 기자 ‘취재 편의점’과 합동 방송을 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대변인이) 성남분당구을 지역구에 2번 출마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분당구갑은 안철수 의원이 있는 곳이고, 김 대변인이 있는 곳은 분당구을인데, 분당구을이 분당구갑보다 원래 (우리표가) 10% 더 나오는 곳"이라며 "근데 (김 대변인이) 두 번 다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대변인이 이 전 대표에게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한 대응사격 성격이 강하다.

또 이 전 대표는 K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김 대변인은 제가 당대표 시절 성남시장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는데, 이후 당협위원장 복귀를 제가 막았다"며 "분당구을은 분당구갑보다 5%에서 10% 더 나오는 곳으로, 그 지역에 누구를 선임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당무"라고 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분당구을 지역구에 단 한 차례 출마한 이력밖에 없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 대변인은 득표율 45.10%로, 47.94%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에게 4천여 표차로 석패했다.

이후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신상진(현 시장) 후보에게 밀렸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분당구을 최근 10년여 간 총선 결과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가 보수 성향 후보보다 더 많은 깃발을 꽂았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임태희 후보가 당선했고 이어 치른 재·보선에선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자리를 꿰찼다.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가, 20·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연달아 승리했다. 진보 진영이 당선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분당구갑은 분당구을과 반대로 진보 성향보다 보수 성향 후보가 더 많은 승리를 낚아챘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승리했지만, 18·19·21대 총선과 재·보선에서 보수 진영인 고흥길·이종훈·김은혜·안철수 후보가 당선했다.

이 전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김 대변인) 분당을 2번 출마 얘기는 발언한 뒤 사실과 다름을 확인하고, 해당 유튜브 채널 댓글에서 정정한 상태"라며 "분당구갑과 분당구을 (우리당) 득표 수치는 역대 총선이 아니라 지난해 대선 판세 분석 자료를 기초로 발언했다"고 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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