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우승 7부 능선을 넘은 LG 트윈스가 에이스 케이시 켈리(34)를 선발로 내세운다.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32)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LG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4차전에서 15-4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 갔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서 승리하면 29년 만에 KS 우승을 달성한다.

LG는 우승에 마침표를 찍을 선발투수로 켈리를 낙점했다.

켈리는 7일 kt와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막았다.

LG는 아쉽게 패했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켈리는 위안거리가 됐다. 당시 켈리는 새로운 구종인 포크볼을 앞세워 kt 타선을 요리했다.

켈리는 5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만큼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질 예정이다.

그는 KS 5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큰 선물도 받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의 2024시즌 재계약을 구단에 건의하며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켈리는 걱정을 덜어내고 마운드에 오른다.

kt와 상대 성적도 나쁘지 않다. 켈리는 올해 kt와 정규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고영표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하면 그대로 KS 우승이 무산되는 상황이라서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게다가 kt는 불펜투수들이 지친 상태다.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셋업맨 박영현은 KS 2차전에서, 마무리 김재윤은 KS 3·4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다. 손동현도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고영표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홀로 책임져야 한다.

그는 7일 KS 1차전에선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6이닝 동안 LG 강타선을 7피안타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수비 실책이 속출하고 삼중살이 나오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던진 호투라서 의미 있었다.

다만, 고영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LG에 그리 강하지 않았다. LG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흔들렸다.

고영표는 각종 악조건 속에 사투를 벌여야 한다.

kt는 KS 2차전 선발로 나온 윌리암 쿠에바스 혹은 KS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던 웨스 벤자민을 불펜으로 투입할 수도 있다.

쿠에바스는 KS 2차전에서 공을 던진 뒤 4일 휴식해서 등판엔 큰 무리가 없다. 벤자민도 선발 등판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쿠에바스, 벤자민 카드를 쓰면 KS 6, 7차전이 꼬일 수 있다. 여러모로 고영표의 어깨에 kt의 한 해 농사가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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