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감도./사진=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 제공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감도./사진=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 제공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조성하는 ‘인스파이어’ 시공에 참여한 인천지역 업체 비율이 턱없이 낮아 지역경제를 활성하려면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영종도 인천공항 2여객터미널 인근 제3국제업무지구에 4단계에 걸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1단계 개장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이 한창이다. 객실 1천275실을 갖춘 5성급 호텔 3동과 1만5천 석 규모 아레나, 컨벤션센터, 실내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같은 최상급 관광·레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에 짓는 복합리조트인데도 시공 참여 업체 중 지역업체 비율은 4%에 그친다. 그나마 수주 금액으로 보면 2%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 인력과 자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관계자에게 지역 인력 채용과 지역업체를 협력 업체로 선정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계속 외면하는 실정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지난 7월 "인스파이어 1단계는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아 1조2천137억 원 중 약 8천865억 원을 180여 곳에 하도급을 줬고, 이 중 인천지역 업체는 7곳 163억 원으로 공사비 기준 1.34%에 불과하다"고 비판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그나마 현재는 사정이 나아져 공사비 기준 1.34%에서 2%가 됐다.

인천지역 건설산업 80%가 민간분야임을 고려해 인천시가 지역 건설사 참여율을 높이려고 상설 대책반 운영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개선하지 않는 상황이다.

취업 연계 부분도 문제다. 인스파이어는 9월 기준 신입으로 채용한 직원 중 40% 이상이 인천지역 출신으로 지역 인재를 발굴하는 데 노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취업박람회에서 젊은 층과 중·장년층까지 만족할 만한 구직 자리가 없어 허울뿐인 박람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다양한 문제점을 점검해 인천시민 고용률을 높이고 다수 지역업체가 협력 업체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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