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항로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 하이덱스스토리지㈜ 제공
인천-제주항로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 하이덱스스토리지㈜ 제공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운항에 차질을 반복하다 결국 단거리 항로 선사에 매각된다.

14일 선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남 목포 선사 씨월드고속훼리와 2만7천t급(승객 정원 810명)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 매매계약을 맺고 720여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배는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항로에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20일 취항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엔진 이상으로 모두 6차례 운항 차질을 빚었다. 올 4월 24일에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엔진에서 부품 결함을 발견해 6개월 넘게 운항을 재개하지 못했다.

선사는 선박 수리 뒤 해운당국의 안전성 검증도 마쳤으나 혹시라도 다시 잔고장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장거리 노선에 다시 선박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이달 말까지 매매 관련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인천∼제주 항로에 새로 배를 건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일단 대체 중고선을 구한 뒤 관계 기관 검증을 받아 투입할 계획"이며 "국내 우량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물만 먼저 운송하면서 이후 배를 새로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려고 한다"고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매각한 날부터 120일 이내 2차례 권고에도 선박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법률 검토를 거쳐 면허를 취소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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